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에게 한 남성이 축구 경기를 ‘보여준’ 특별한 방법 (영상)

김연진
2020년 10월 19일 오후 1: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4

선천성 질병으로 앞을 볼 수도, 소리를 들을 수도 없게 된 남성. 그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는 시력을 잃었고, 심지어 청력까지 잃게 됐으니.

혼자서는 불가능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것이 가능해졌다. 소중한 친구 덕분에 그는 축구를 볼 수 있게 됐다.

콜롬비아에 사는 남성 호세 갈레고(Jose Gallego)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좌절을 겪게 됐다.

희귀 질환인 어셔 증후군(Usher Syndrome)으로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었다. 그때부터 그는 앞을 볼 수도 없었고,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변함없었다.

갈레고는 “시력을 잃기 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TV로 좋아하는 축구팀의 경기를 볼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다시 예전처럼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었던 그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생겼다. 세사르 데자(Cesar Deza)였다. 갈레고의 인생은 데자를 만난 뒤로 완전히 바뀌었다.

데자는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 갈레고를 위해 특별한 물건을 제작했다. 모형 축구판이었다.

이후 함께 축구 경기장으로 향했다. 데자는 갈레고와 마주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모형 축구판 위에서 손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경기 상황을 생중계해줬다.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를 위해 손으로 직접 축구 경기를 ‘보여주는’ 특별한 방법이었다. 갈레고는 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은 각종 SNS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됐고,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편 두 사람이 아빠와 아들, 즉 부자 관계라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퍼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두 사람은 친구 관계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