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처럼 꿀꺽 삼키면 한 방에 진단+치료 가능한 ‘캡슐 내시경’ 나온다

김연진
2019년 11월 4일 오후 2: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6

‘내시경’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갖고 있다. 내시경 치료를 받을 때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심각한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한 방에 해결해줄 신기술이 개발됐다.

국내 연구진이 삼키기만 하면 진단, 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31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은 ‘다기능 능동캡슐내시경(3세대 캡슐내시경)’을 공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는 직경 11mm, 길이 25mm의 아주 작은 크기다.

또한 일반적인 알약 모양의 투명 캡슐로, 캡슐 표면은 인체에 무해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모든 소화기관을 대상으로 조직 채취가 가능한 소형 칼날, 회전 구동 장치, 조직 보관 챔버 등이 탑재돼 있다.

앞으로 이 캡슐 하나가 몸 안에 들어가 병에 걸린 조직을 찾아내고, 치료까지 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1세대, 2세대 캡슐 내시경이 진단용으로만 사용됐다면, 이번에 개발된 3세대 캡슐 내시경은 진단을 넘어 치료까지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로 탄생했다.

김창세 연구부장(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은 “알약 크기의 캡슐 내시경 내부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개발했고, 내시경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은 배터리 대신 외부 전자기장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제품 출시 및 상용화를 위해 연구 개발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