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등 中 빅테크, 석달 새 시가총액 80억 달러 증발

2021년 06월 4일 오후 6:47 업데이트: 2021년 06월 4일 오후 6:47

베이징 당국의 ‘감독관리’하에, 대륙의 유명 과학기술 기업들은 수개월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10개 IT·첨단 과학기술 거물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은 80억 달러 증발해 2월 최고점에서 30%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신문은 5월 30일, 홍콩에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징동, 콰이쇼우의 시가총액이 2월 17일에 비해 20%에서 40%까지 떨어졌으며, 총 시가총액은 5조 1000억 홍콩달러(약 733조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서 상장한 핀둬둬, 바이두, 루팍스, 화리화리, 왕이 게임 등 중개주(중국 테마주)의 총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500억 달러(약 167조원) 감소했다.

텐센트는 지난달 25일 작년 2월 대비 20% 하락한 주가를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1~3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지만, 당일 주가는 2.0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 소식통은 “텐센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부의 감독관리가 편리하도록 금융 관련 업무 제한 조치 및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요구받은 것이 원인이다” 라고 전했다.

과거 텐센트 창립자 마화텅은 ‘웨탄(約談·예약면담)’ 조치를 받았다. 웨탄은 문제가 있으니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의미다. 중국에서 웨탄은 공포의 대상이다. 웨탄 통지를 받은 관료가 겁에 질려 자살한 경우도 있다.

텐센트, 메이퇀금융, 징동금융, 바이트댄스, 디디금융, 루팍스 등 13개 대륙 금융 과학기술 플랫폼 역시 4월 29일 단체 웨탄 조치를 받으며, 중국 당국에게 ‘금융상품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다.

29일 웨탄이 끝난 후, 텐센트 대표는 홀로 남겨졌고 별도로 감독관리 당국의 ‘창구 지도’를 받아, 업계 내에서는 “텐센트가 알리바바의 뒤를 이을 것” 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다.

알리바바는 2020년 11월부터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았고, 올해 4월 182억 위안(3조1678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선고받았다. 마윈 휘하의 핀테크기업인 앤트그룹은 금융지주회사로 전락했고, 당국의 전면적인 감독 관리를 받는다. 당시 알리바바가 ‘감독관리’를 받은 후에 시장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위 10개 과학기술 기업의 자료에 따르면, 위 기업들은 모두 기업 내 중공당 조직을 설치했고, 공개 장소에서 선전을 벌인 바 있다. 학자들은 “베이징 당국의 민영 기업의 발전을 저지하고, 최종적으로 국유화하려는 의도” 라고 분석했다.

당국의 13개 금융 과학기술 기업 웨탄 이후, 재외 금융학자 스링(司令)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민영 온라인 기업에 대한 개혁 조치를 실시하는 것은 기업의 자금 흐름을 차단해 국유은행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민간 여론 및 민영 경제 발전 제한을 통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조치다”라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또한, “정부는 민영 경제의 거대한 발전을 진정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영 경제의 거대한 발전은 자본시장에서 강한 지지와 제도의 시너지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현재 앤트그룹, 텐센트, 알리바바에 대한 전면적인 압박은 국유 경제가 주도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영 경제의 생존 공간은 더욱 축소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중국 저장대학 사회학자 루전닝(陆镇宁)은 “당국은 경제가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온라인 영역의 ‘국유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중공의 민중 자유 통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루전닝은 “온라인은 언론 자유 및 민간 교류에 있어서 비교적 유리한 경제 형태인 동시에, 일종의 통신 형태, 자유매체 형태를 가진다. 타오바오, 웨이신, QQ등 플랫폼은 거래 및 소비의 플랫폼으로서 대량의 사용자들을 응집했다. 이렇게 민간을 연결할 수 있고, 응집할 수 있는 플랫폼과 힘에 대해 공산당은 당연히 매우 긴장하고 경계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당국은 더욱 전면적이고 철저한 통제를 원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