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저의 길 가겠다”…단일화 제안 철회

이윤정
2022년 02월 20일 오후 3:01 업데이트: 2022년 02월 20일 오후 4:47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월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윤석열 후보에 대한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안 후보가 지난 2월 13일 대통령 후보 등록 후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지 일주일 만이다. 3·9대선의 막바지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대선 판도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는 단일화 제안 배경에 대해 “완주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하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단일화 꼬리표를 붙이고 어떻게 해서든 단일화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 환경과 구도를 극복해보려는 고육지책이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 달라는 여론의 뜻을 받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 드린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며 “그런데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정치 상례는 후보인 제가 제안을 했으면 마땅히 윤 후보가 직접 대답하는 것”이라며 “제 제안은 그렇게 오래 판단할 일이 아니었다. 제 방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해오던 방식대로 경선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덧붙여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왜곡시켰다”며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고자 한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혀졌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 기득권을 깨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 미래로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