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4층서 불 나자 6개월 아기 안고 ‘베란다 벽’ 뚫어 이웃집으로 대피한 엄마

이현주
2020년 09월 24일 오후 1: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3

전남 광양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아기 엄마는 아이를 끌어안고 벽을 부숴 탈출했다.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20분께 광양시 중동 48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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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아파트 44층 입구 공용 공간에서 났다.

신고를 받은 119 소방대는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당시 44층 집 안에 있던 A씨(33)는 불이 나자 6개월 된 아기를 안고 경량 칸막이를 뚫고 옆 세대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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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설치된 경량 칸막이는 화재 등 긴급상황 시 손이나 발로 쳐서 부수고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다.

9㎜의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져 쉽게 파손이 가능하다.

소방서 관계자는 “A씨가 경량 칸막이의 존재를 알고 자력으로 뚫고 대피해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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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량 칸막이 주변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A씨의 빠른 대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아파트 관리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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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20여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