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5층에서 추락하는 ’20대 임신부’ 살리려고 맨손으로 받아낸 남자친구

김연진
2020년 04월 1일 오전 10: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3

우울증 치료를 받던 20대 임신부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 맨손으로 받아낸 남자친구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인 지난 2018년 발생한 해당 사건은 최근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당시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18년 3월 8일 오전 8시 1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임신 중이던 A(20)씨가 추락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 사고로 A씨는 숨지고 말았다.

모친, 이모와 함께 지내던 A씨는 평소 우울증이 심해 1년 정도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가족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라는 등 고통을 호소해왔다.

사고 당일, 집에는 이모가 있었으나 자녀의 등교 준비를 하느라 A씨가 베란다로 향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남자친구 B(23)씨는 아파트 15층에서 추락하는 A씨를 맨손으로 받으려다가 팔과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B씨는 “새벽부터 수차례 통화했는데, 느낌이 이상해 집으로 찾아가던 중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를 목격한 아파트 경비원은 “주차 단속을 하던 중 A씨가 실외기 위에 있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바닥에 매트리스를 펼치는 찰나에 A씨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에는 한 고등학생이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친구를 맨손으로 받아내 살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