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출입하는 택배·배달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 받은 주민들

김연진
2019년 10월 30일 오후 1: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8

“우리 아파트에 출입하려면 카드키 사용료 내라”

택배, 배달기사에게 출입에 필요한 카드키를 1년에 5만원씩 주고 빌려주는 아파트가 있었다.

지난 29일 SBS 뉴스는 경기도 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기사들에게 카드키 사용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곳 아파트 공동 현관을 출입하는 택배기사에게는 입주민들이 쓰는 ‘카드키’가 있었다.

이 카드키는 보증금 2만 5천원, 1년 사용료 5만원을 지불하고 받은 것이었다.

매체와 인터뷰한 택배기사는 “여기에 배달하려면 꼭 카드키가 필요해서 돈을 내고 빌려야 한다”고 말했다.

SBS 뉴스

택배기사는 물론, 우유나 신문을 가져오는 배달부들에게도 아파트 카드키 사용료를 받고 있었다.

해당 아파트 측에 따르면 3년 전, 아파트 입주 때부터 이어져 온 관행이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가 매달 2만건에 달해 엘리베이터 사용이 많다. 입주민 대표 회의를 통해 사용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BS 뉴스

택배 1건당 수익은 700원인데, 총 70건을 배달해야 카드키 사용료를 겨우 충당할 수 있다. 사실상 70건은 무료 배송하는 셈.

매체가 취재를 시작하자 아파트 측은 다음 주민회의 때 사용료 부과에 대해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