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에 생긴 20m ‘대형 고드름’ 3시간 넘게 제거한 소방관들

이서현
2021년 01월 11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1

아파트 외벽에 초대형 고드름이 만들어져 소방관과 굴절사다리차 등 소방차들이 출동했다.

세종시소방본부에 따르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9일 세종시 한 아파트에 대형 고드름이 형성돼 위험하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관들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현장으로 출동했다.

고드름은 두께가 약 40㎝, 길이는 20m가량 되는 초대형이었다.

이 아파트 12층부터 3층까지 베란다 쪽에 붙어 있어, 떨어지면 행인이 맞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세종시소방본부

예상 낙하지점에 대형 그물을 친 뒤 일부 대원은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갔다.

다른 대원들은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안과 밖에서 전동드릴과 손도끼 등으로 고드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대형 고드름을 모두 떼어내는 데는 장장 3시간 넘게 걸렸다.

세종시소방본부

세종소방본부는 “이 아파트의 한 가구에서 수도 동파로 파손된 밸브에서 나온 수돗물이 베란다로 흘러내려, 한파로 얼어버리면서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추운 날씨에는 수도관 동파로 물이 고이면서 고드름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동파 방지에도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통상 10m 높이에 매달린 1㎏짜리 고드름이 떨어졌을 때 바닥의 충격력은 1t 정도로 추산된다.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지난 2017~2020년 전국적으로 고드름 제거를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건수는 4886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