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의대 교수회 “이국종 교수에 욕설한 유희석 의료원장 사임해야”

이서현
2020년 01월 16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8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가 유희석 의료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16일 오전 성명을 내고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되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밝혔다.

유 원장의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정의하며 “솔선하여 이런 괴롭힘을 막아야 할 윤리적, 법적 의무가 있는 최고경영자가 당사자라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아주대학교가 작년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이름을 올리고 최근 국가고객만족도에서 업종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낸 것에 이국종 교수의 공이 컸음을 인정했다.

이에 “유희석 원장이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켰다”라며 사과 후 즉시 퇴임할 것을 촉구했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말까지다.

MBC ‘뉴스’

앞서 이 교수가 해군 순항 훈련에 참여 중이던 지난 13일 MBC는 단독으로 유 의료원장의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유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 등의 욕설 섞인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뉴스1

이후, 이국종 교수는 외상센터 지원금 사용과 병실배정 문제로 아주대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병실 배정과 관련해 병원 측이 “공사 때문이다”라고 해명하자 이국종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무슨 그따위 거짓말을 하느냐. 언제나 병실을 그따위로 하면서 안 줬다”라고 주장했다.

이국종 교수는 한 달 동안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한 뒤 지난 15일 경남 진해군항으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