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안쓰러워서” 학생 시험 답안지 조작해준 교직원의 변명

정경환 기자
2019년 11월 4일 오전 10:45 업데이트: 2019년 11월 4일 오전 10:45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한 한 사립고등학교 교직원의 어이없는 변명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주에 있는 한 사립고등학교에서는 교직원의 답안지 수정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초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2학년 학생 B군 국어 교과 답안지의 객관식 오답 세 개가 정답으로 바뀐 것이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해당 과목 교사는 객관식 답안이 수정된 정황을 발견했고 학교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학교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난 범인은 다름 아닌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 A씨.

A씨는 채점 교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답안지를 수정테이프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과정에서 A씨는 사건을 일으킨 동기에 대해 “아이가 안쓰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B군이 해당 학교에서 지난 2월까지 교무부장으로 지냈던 교사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돼 배후에 청탁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감사를 시작한 전북도교육청은 해당 학생이 지난해에도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차가 커 의심을 받았다며 지난 2년간 치른 시험을 전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군의 아버지인 B 교사는 현재 다른 학교로 파견을 갔으며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을 시키지도 않았고 아이도 몰랐다”며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