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 혹한 뚫고 새 생명 탄생 도운 119대원들

이현주
2021년 01월 12일 오후 1: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1

“아이가 곧 나올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10일 밤 10시 33분쯤 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삼척시 한 아파트에 사는 38주차 임신부 31살 A씨의 양수가 터지고 태아의 머리가 보인다는 것.

혹한 뚫고 순산 도운 119대원들 /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긴박한 상황에 부닥치자 산모의 가족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36살 안원모 소방교와 28살 김예진 소방교 등 특별구급대원들은 분만 세트와 보온세트 등 응급분만 장비를 챙겨 긴급 출동했다.

A씨 상태를 확인한 대원들은 병원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급지도사의 지도에 따라 분만 후 병원이송을 결정했다.

혹한 뚫고 순산 도운 119대원들 /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즉시 응급분만 세트에서 멸균포와 보온재를 꺼내 출산 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10분 만에 여자아이를 받았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세상의 빛을 본 아이는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후 보온조치와 탯줄을 자르고, 여아의 호흡과 자극반응 등을 신속히 확인했다.

이들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조치로 인해 산모와 아이는 건강한 상태로 삼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tvN ‘산후조리원’

응급 분만에 성공한 안 소방교와 김 소방교는 응급구조학과 출신으로 1급 응급구조사 자격 하트 세이버 경력까지 갖춘 우수 대원이다.

두 사람은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운전 담당 40살 함형모 소방장과 함께 특별구급대로 활약하고 있다.

김 소방교는 “학교에서 배운 뒤 현장에서 처음 임신부를 도와 출산했는데 모두 건강해 다행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