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파워지수 한국 7위… 미국 1위, 중국 2위 “중국 하락세 두드러져”

최창근
2023년 02월 6일 오후 9:10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14

한국이 아시아에서 7번째로 영향력이 큰 나라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은 1위, 중국은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아시아 파워 지수(API·Asia Power Index)’ 조사에서 한국은 2021년, 2022년에 이어 3년째 7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80.7점으로 1위, 중국은 72.5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위축 여파 등으로 인하여 아시아 내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6일, 호주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 로위국제연구소(Lowy Institute)는 2017년부터 매년 ‘아시아 파워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파워지수는 구체적으로 경제력(economic capability), 군사력(military capability), 회복력(resilience), 미래자원(future resources)의 4개 자원 분야와 경제적 관계(economic relationships), 국방네트워크(defence network), 외교적 영향력(diplomatic influence), 문화적 영향력(cultural influence)의 4개 영향력 등 총 8개 분야를 종합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로위연구소는 세부 분야 133개 지표에서 각국이 아시아 역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종합 평가한다.

미국은 군사적 능력 분야에서 90.7점을 기록해 2위 중국(68.1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 밖에 경제력, 국방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미래 자원 등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무역 등 경제 관계, 외교 영향력 등에서 1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중국의 하락세이다. 중국은 2021년의 74.6점과 비교할 때 2.1점 떨어져 조사 대상 26개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82.2점에서 80.7점으로, 일본은 38.7점에서 37.2점으로 떨어졌다. 4위 인도(37.7점→36.3점), 5위 러시아(33.0점→ 31.6점)의 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호주는 지난해와 같은 30.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22년보다 종합 점수에서 0.5점 하락한 29.5점으로 호주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세부 분야에서 한국은 국방 네트워크 4위, 경제·군사력, 국제경제 관계 분야에서 5위, 외교 영향력 6위, 문화적 영향력·미래자원 7위, 국가적 안정성 10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적 안정성은 남북한 관계 불안에 대한 방증이다.

한국에 이어서는 싱가포르(25.1점), 인도네시아(19.4점), 태국(18.7점)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10.6점으로 17위를 기록했고 최하위 26위는 2.0점을 기록한 몽골이 기록됐다.

이번 조사 책임자 수잔나 패튼(Susannah Patton) 로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점수가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국경 폐쇄로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능력의 하락 폭이 컸고 군사적 방면의 영향력은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패튼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작년에 조사대상국 대부분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