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정상에 왔어요!” 엄마와의 약속 지키려 4000미터 등반한 8살 소년

김규리 기자
2019년 08월 30일 오후 12: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9

8세 소년이 엄마와 한 약속을 지키려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을 정복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SATS 등 다수의 해외 매체는 대만의 저우 저 강(8)이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 두 사람과 함께 2일에 걸쳐 대만 최고봉인 ‘위산’ 등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저우가 어린 나이에 최고봉 3,952m인 위산을 등반하게 된 이유는 바로 엄마와 한 약속 때문이었다.

저우가 4살 때쯤, 엄마는 저우에게 위산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당시 큰 감명을 받은 저우는 엄마와 함께 위산을 꼭 등반하기로 약속했다.

Facebook.com ‘tonytzou’

그런데 엄마는 다리 수술을 받게 돼 저우와 함께 등반할 수 없게 되었다. 실망한 저우에게 엄마는 “저우가 엄마의 물건을 가지고 함께 한 등반하면 돼”라고 말했다. 저우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저우가 약속을 지키기도 전, 엄마는 지난 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우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8살짜리 아이가 위산을 등반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아버지는 등반을 준비하면서 아들을 위해 하나의 동기를 부여했다. “위산은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그러니까 올라갈수록 엄마와 더 가까워지는 거야.”

Facebook ‘tonytzou’

저우는 등반을 하는 동안 어지러움과 호흡 곤란 등을 겪어야했고 이를 위해 일행은 여러 차례 휴식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저우가 마지막 200m를 남겨 둔 지점에 도달했을 때 거의 모든 고산병이 사라졌다.

마침내 21.8km에 달하는 산 정상에 이르러 저우는 기뻐서 크게 소리쳤다. “엄마, 우리가 함께 정상에 왔어요”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591일 만의 일이었다.

아버지는 저우가 엄마에게 하고픈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우는 가방에 넣어온 엄마의 사진을 바라보며 한 마디만 말했다. “오늘 밤엔 엄마 꿈을 꿀 거야.”

아버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우의 위산 등반 과정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은 “엄마가 모든 것을 지켜봤을 거다” “하늘에 있는 엄마도 자랑스러워할 거야” 라며 많은 격려와 감동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