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단둘이 산다는 중학생 손님 졸업식에 몰래 찾아간 편의점 알바생

황효정
2020년 02월 15일 오후 12: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아빠와 단둘이 살며 편의점에서 주로 끼니를 해결하던 중학생은 졸업식 날, 예상치도 못했던 ‘편의점표’ 축하를 받았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누리꾼이 “손님 졸업식 갔다 옴”이라며 사연 하나를 전했다.

자신을 동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주 6일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로 근무한다”고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에 따르면, 편의점을 자주 찾는 중학생 손님이 한 명 있었다.

어느덧 서로 친분을 쌓게 된 A씨와 중학생 손님. 그러던 얼마 전이었다.

꼬마 손님은 A씨에게 “졸업식인데, 아빠랑만 사는데 졸업식 날 아빠가 일이 있어서 못 온다”며 속상한 마음을 지나가듯 털어놓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단골 손님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던 A씨는 졸업식 날짜를 기억해뒀다.

그리고 졸업식 당일, 여느 때처럼 밤새 편의점 근무를 하고 난 뒤 아침에 퇴근한 A씨는 손님이 다닌다는 학교를 찾아갔다.

A씨는 “아침에 퇴근하고 학교 앞에서 꽃 사서 졸업식 가서 꽃다발 주고, 친구들이랑 놀다 오라고 용돈 2만원 주고 왔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와 함께 A씨가 찍어 올린 사진에는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예쁘게 꾸며진 목화솜 꽃다발이 담겼다.

꼬마 중학생 손님은 한 손에는 A씨가 건넨 이 꽃다발을, 다른 한 손에는 학교에서 받은 졸업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자신도 아르바이트생 처지라 넉넉지 않은 형편일 터. 훈훈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수백 개가 넘는 댓글을 남기며 A씨의 선행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