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여성 노숙인의 한 마디에 피자 가게로 달려간 경찰관

김연진
2020년 03월 26일 오전 10: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6

평소 지역 노숙인들을 돌보며 두터운 우애를 쌓았다는 경찰관은 한 여성 노숙인을 위해 따뜻한 피자 한 판을 사왔다.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경찰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따뜻한 위로의 말도 함께 건넸다.

노숙인 여성과 경찰관의 식사. 이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개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버로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마이클 리버스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은 9년 동안 이 지역에서 일하며 노숙인들을 다정하게 챙기기로 유명했다. 모르는 노숙인이 없을 정도라고.

그런데 최근 지역 순찰을 하던 마이클은 낯선 여성과 마주쳤다.

특히 그녀의 옷에 적혀 있는 문구가 마이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옷에는 ‘노숙자,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보고 가슴이 아팠던 마이클은 잠시 순찰차를 멈춰 세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여성 노숙인과 대화를 나눈 마이클은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

이에 급하게 피자 가게로 향한 마이클은 따뜻한 피자 한 판을 사서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둘의 만남이 시작됐다.

식사를 하던 여성 노숙인은 “23살 아들과 아픈 12살 딸이 있다. 남편과 함께 노숙을 하고 있으며, 아픈 딸을 입양기관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라며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그러자 마이클은 “노숙인들은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며, 잘못이 없다”라며 그녀를 위로했다.

이어 그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 비난, 외면 때문에 노숙인들이 더욱 고통을 받는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부모, 가족을 감옥에 가두고 싶지 않다. ‘오늘은 누구에게 웃음을 줄까’라는 생각으로 근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