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 군에서 설치해준 ‘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목숨 건진 할머니

이서현
2020년 12월 31일 오전 10: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8

집에 혼자 있던 85세 할머니가 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응급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

지난 26일 영동군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코너에 ‘영동군 보건소, 영동군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지난 11일 집에 혼자 계시던 할머니가 영동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게 됐는데 입원 경위를 할머니께 들은 제 가족들은 영동군, 영동군 보건소에 참으로 감사했다”고 적었다.

KBS충북

글에 따르면 작성자의 할머니는 집에 혼자 있던 상황에 갑작스러운 복통이 찾아왔다.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자 할머니는 보건소 직원들이 알려준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의 사용법을 떠올렸고 “아리아 살려줘, 도와줘”라고 외쳤다.

아리아는 “네”라고 대답을 했고, 할머니의 구조요청을 인식해 곧장 보안업체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업체의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즉각 출동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고,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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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할머니는) 지금도 치료를 잘 받고 계신다”며 “외딴집에 거주하시는 저희 할머니 댁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설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리아’는 영동군이 충북도내 최초로 보급한 인공지능 스피커다.

최근 사업비 4200만 원을 들여 혼자 있는 시간이 많거나 돌봄이 필요한 어른 100여 명에 아리아를 지원했다.

아리아에는 치매검사와 예방을 위한 ‘두뇌톡톡’ 프로그램과 복약안내 긴급 S0S 등 생활에 필요한 기능이 탑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이 도내 최초로 보급한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법을공 주민에게 설명하고 있다. | 영동군

영동군보건소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통해 가정에서 비대면으로 인지능력 강화와 감성케어, 건강관리 위급상황 구조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저희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좋은 기능이다” “기술 발전의 순기능” “영동군 너무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