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14명 美 부부, 30년만에 첫딸 출산 “가장 큰 선물”

이현주
2021년 03월 10일 오후 5:55 업데이트: 2021년 03월 10일 오후 6:00

아들만 14명을 낳은 미국의 한 부부가 30년 만에 소중한 첫딸을 품에 안았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저출산과 가정 해체로 고민하는 가운데 무려 14명의 아들을 낳고도 사랑스러운 공주님을 기다리다가 꿈을 이룬 한 부부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미국 매체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etroit Free Press)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사는 엄마 카테리 슈반트는 지난해 11월 5일 3kg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딸 이름은 매기 재인이다. 태어나보니 오빠만 14명이나 있는 상황이다.

남편인 제이 슈반트는 딸이 태어난 그랜드래피즈시의 한 병원에서 “매기가 우리 가족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라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여러 가지로 정말 기쁜 해다. 상상도 못 했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슈반트 부부가 지난해 11월 5일에 낳은 딸 매기 제인 | Jay Schwandt via AP

슈반트 부부의 가족은 수년 동안 식구 하나 늘 때마다 지역 뉴스나 현지 일간지 등에 크게 보도됐다.

부부는 가족들이 사는 모습을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하는 ’14 아웃도어즈맨(Outdoorsmen)’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젠 이름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장남인 타일러(28)는 “14번째 출산에서도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절대 딸을 낳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구석에 있는 가족들 집에 핑크색 같은 여자아이 옷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슈반트 부부가 14명의 아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 (Mike Householder/AP Photo

최근 결혼하고 부모님 집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는 타일러는 “엄마가 핑크색 옷이나 뭐 그런 비스무리한 것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슈반트 부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 미시간주 페리스 주립대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인 1993년에 결혼했다. 이들은 대학 졸업 직전 이미 세 아들의 부모였다.

두 사람은 연이은 임신과 출산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 카테리는 그랜드밸리 주립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땄다. 남편 제이는 웨스턴 미시간대 토마스 M 쿨리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는 토지측량 분야 사업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