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편을 잘 섬겨야 하는데…” 폭력 남편 때렸다는 여성에게 시의원이 한 말

김연진
2020년 01월 28일 오전 10: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3

수시로 폭력을 휘두른다는 남편을 때렸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이 공개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 A씨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남편을 때리고 말았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대부분 누리꾼들은 그녀를 응원했다.

지난 22일 본지는 <“1시간 동안 때렸다” 겁도 없이 아내에게 주먹 휘두른 남편의 최후>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A씨의 사연을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결혼 후 종종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남편이 A씨를 실제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A씨는 과거 복싱을 했던 경험을 살려 남편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약 1시간 뒤 A씨는 겨우 진정했고, 남편에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사건은 끝이 났다.

A씨는 “남편이 기가 많이 죽어 있는데 걱정이다.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토로했다.

기사를 읽은 한 누리꾼은 A씨에게 “폭력을 쓴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툭하면 가족들을 때리는 폭력 가장을 응징한 것은 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주 잘한 일이다. 다시는 폭력을 쓰지 못하도록 확실히 가르쳐줘야 한다”고 A씨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댓글이 눈에 띄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부천시의원이라고 밝힌 B씨가 남긴 댓글이었다.

그는 “미리미리 엄포를 주며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저 남편 이제 밖으로 돌기 쉬워요. 아내가 아주아주 잘 섬겨야 회복될 수 있어요. 어쩌냐”라고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을 본 누리꾼들은 “먼저 폭력을 휘두른 남편을 잘 섬겨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시의원 자질이 의심된다”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