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 사망자 65명으로…봉쇄 뚫고 대피 목격담도

강우찬
2022년 09월 6일 오후 6:07 업데이트: 2022년 09월 6일 오후 6:07

중국 쓰촨성에서 5일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봉쇄됐던 구역 주민들이 철문을 박차고 대피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관영 언론들은 6일 현지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65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으며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가옥 수천 채 이상이 파손되고 이재민 5만 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지도부는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쓰촨성 정부는 피해 현장에 군과 무장경찰, 소방대, 의료팀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 6500명을 파견했다.

중국 지진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쓰촨성 간쯔좡족자치주 루딩현에서 오후 12시 52분(한국시간 오후 1시 52분)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6㎞였다.

지앙지인 루딩현을 비롯해 인근 마을이 산악 지형이라 도로가 끊기면서 고립됐고, 구조대는 임시로 나무다리를 세워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중국 쓰촨성 루딩현의 한 마을에서 진행 중인 지진 피해자 구조 작업. 2022.9.5 | 신화통신/AP/연합뉴스

이번 지진은 쓰촨성 성도인 청두와 충칭 등 대도시에서도 강력한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웨이보와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천장의 샹들리에나 어항의 물이 흔들리거나 식탁 위에 올려놓은 샤브샤브 국물이 넘치는 등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진 발생 당시 도시가 전면 봉쇄돼 2100만 명 인구가 외출금지된 청두에서는 ‘고위험 구역’으로 분류돼 봉쇄된 지역의 주민들이 격리구역을 막는 철문을 밀어 쓰러뜨리고 탈출하는 것을 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도 들려왔다.

쓰촨성은 4~5년마다 규모 6이상의 강진이 발생해왔다.

2008년 5월에는 규모 8.2의 원촨 지진으로 7만 명이 사망하고 1만7천 명이 실종됐으며 37만 명이 부상했다. 이재민은 무려 4600만 명에 달했다.

2013년 4월에는 규모 7.0 지진이 발생해 196명이 사망하고 1만1470명이 부상했으며, 2017년 8월에도 규모 7.0 지진으로 2명이 숨지고 493명이 다쳤다.

작년 9월에도 규모 6.0 지진으로 3명이 사망하고 88명이 다쳤으며 7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올해 6월에도 루산현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다.

쓰촨성에서 지진 발생이 잦은 원인의 하나로 댐 건설이 지목되기도 한다. 댐에 갇힌 물이 가까운 지진대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조대원들이 쓰촨성 루딩현에서 산사태로 굴려내린 바위에 막힌 도로를 정리하고 물자를 운송하고 있다. 2022.9.5 | EPA/STRINGER CHINA OUT/연합뉴스

원촨대지진은 진앙지에서 5㎞가량 떨어진 쯔핑푸(紫坪浦)댐 때문에 일어났다고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분석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러먼트-도허티 지질관측소의 크리스천 클로즈 박사 등은 쯔핑푸댐에 담긴 물이 지반을 뚫고 이 일대의 단층을 끊어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