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곱창 버리는 리뷰 사진 보고서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토로한 사장님

이서현
2020년 01월 16일 오후 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8

음식은 누구나 호불호가 있다. 모두가 맛있는 음식점이라고 해도 내 입맛에는 안 맞을 수도 있는 법.

그렇다고 식당에서 음식이 맛없다고 사장님께 대놓고 말하는 이는 드물다.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음식배달 어플을 이용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뷰를 남긴 한 손님과 그 리뷰에 답글을 단 사장님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손님은 “곱창, 닭발, 볶음밥 시켜서 먹었다. 아쉽게도 양념 맛도 좋고 닭발도 좋고 한데 곱창은 누린내가 나서 못 먹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닭발만 골라서 먹고 곱창은 다 버렸다”라며 곱창을 쓰레기 봉지에 버리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미역국은 안 주시는 게 욕 안 먹어요”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를 확인한 음식점 사장님은 “맛있는 식사를 못 드신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라며 사과로 시작하는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는 사장님의 고민과 속상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장님은 리뷰를 보고서 바로 주방에 들어가 곱창 냄새를 확인하고 미역국을 아내와 함께 먹어봤다고 적었다.

평소 맛있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었기에 자부심을 느끼며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

사장님은 “오십대 후반에 퇴직하고 집사람과 함께 사활을 걸고 하는 가게다. 오픈한지 3개월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음식이 쓰레기로 들어가는 사진을 보니 마음이 무너져 죽을 만큼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리뷰를 본 날 사장님은 생각이 많아져 일찍 문을 닫았다고 한다.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도 사장님은 “손님도 얼마가 화가 났으면 쓰레기로 버리는 사진을 올리셨을까 싶습니다”라며 마음 다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손님의 리뷰와 사장님의 댓글을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입맛에 안 맞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진까지 올린 건 너무했다”라고 반응했다.

또, “사장님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다” “읽으면서 왜 눈물이 나지 ㅠㅠ” 라며 사장님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