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시민 심폐소생술로 살린 버스기사, 알고 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황효정
2020년 09월 24일 오후 2: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3

백화점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고, 교통사고로 전복된 자동차 유리창을 소화기로 깨부숴 운전자를 구해내고, 바다에 빠진 아이들을 구조하고,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리고…

모두 한 사람이 한 행동이다.

지난 17일 YTN은 전날인 16일 세종시 대평동에서 쓰러진 시민을 버스 기사가 살렸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길을 걷던 한 행인이 가슴을 움켜쥐고 휘청거리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때 마스크를 쓴 남성이 달려와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남성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119구급대가 도착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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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졌던 시민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슈퍼맨처럼 등장해 응급처치를 이끈 남성은 세종시 버스 기사 김영우 씨였다.

여기까지는 뉴스에 많이 나오는 훈훈한 미담 중 하나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김영우 씨는 ‘어벤져스 급’ 시민 영웅이다.

지난해 7월, 대전에서 백화점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난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았다.

2년 전에는 사고로 뒤집힌 승용차의 유리창을 소화기로 깨고 들어가 운전자를 구해 표창을 받았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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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버스 운행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해냈다.

김영우 씨는 언론을 통해 “바다에서 애들 둘 구했을 때 그때도 거기 왜 들어가느냐고 미친놈 소리 들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진정한 슈퍼맨 김영우 씨.

위험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숨은 영웅은 언론에 이렇게 밝혔다.

“한두 번 살려 보면서 제가 나서면 살리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