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리쥔, 호주에 사는 가족에게 중공 바이러스 ‘증거’ 넘기려 했다”

이언
2020년 08월 10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20년 08월 10일 오전 11:34

지난 4월 중국 당국에 체포된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차관)에 관한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쑨리쥔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에 관한 기밀을 호주의 가족에게 건네려다 호주 정보기관에 적발됐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워싱턴에 머무는 홍콩 사업가 출신 정치평론가 위안궁이(袁弓夷)가 중화권 매체 ‘칸중궈’(看中國)’와의 인터뷰에서 제기했다.

위안궁이는 사업가 시절 구축한 인맥을 바탕으로 홍콩과 중국 내부에 대한 소식들을 연이어 폭로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호주 정보당국이 쑨리쥔이 가지고 있던 중공 바이러스 정보를 압수했으며 이 자료들은 현재 미국에 넘겨진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쑨리쥔이 지난 4월 한밤중에 체포되며 숙청당한 것도 정보 유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당국은 쑨리쥔을 심각한 법규 위반과 기율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위안궁이는 쑨리쥔이 중공 바이러스 발생 초기 공안부 대책반의 일원으로 방역업무 감독 차 우한에 파견됐으며, 이때 우한 실험실의 바이러스 유출, 당국의 정보 은폐 및 허위 데이터 발표 등에 관한 확실한 증거를 입수했다고 했다.

또한 “쑨리쥔은 비밀리에 호주에 있는 아내에게 증거를 넘기려 했지만 호주 정보당국에 적발돼 모두 압수당했다”면서 “쑨리쥔은 아내와 자녀가 호주에 머무는 전형적인 ‘나관’(裸官·벌거벗은 관리)”이라고 전했다.

위안궁이는 호주 정부가 쑨리쥔이 유출하려던 바이러스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중공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조사와 중공의 보상을 최초로 요구한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하원 크리스텐슨 의원, 상원 앤티크 의원 등은 연이어 중국 공산당에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러한 호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세에 중공 당국은 의구심을 품고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쑨리쥔이 확보한 바이러스 관련 기밀정보가 호주 당국에 넘어간 것을 알게 돼 즉각 쑨리쥔을 체포한 것이라고 위안궁이는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개최된 미국·호주 간 연례 고위급 회의(2+2 장관 회의)에서 호주 장관들이 쑨리쥔에게서 확보한 중공 바이러스 관련 증거자료를 미국에 넘겼다고 했다.

이로써 미국 정부도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중공의 생화학무기 유출에 기인했음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위안궁이는 쑨리쥔을 ‘악인’으로 묘사하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저지른 범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안부 부부장(차관)이었던 쑨리쥔은 공안부 1국(국내안전 보위국)·26국(사이비종교대책국) 국장과 중앙 610판공실 부주임을 겸직하는 중공의 비밀경찰 조직 수장이기도 했다. 610판공실은 파룬궁 탄압 전담기구로 알려졌다.

또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기간에 중국의 무장경찰을 홍콩으로 몰래 투입한 인물도 쑨리쥔이었다. 그는 공안부 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청 주임이기도 했다.

이들 무장경찰은 홍콩 시위대를 강간하거나 중국으로 비밀 압송하고 투신한 것처럼 꾸미는 등의 잔인한 작전을 실행했으며, 모두 쑨리쥔의 지휘에 따른 것이었다고 위안궁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