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쓰러진 교도관을 살릴려고 일제히 철문을 두드려 구조 요청한 수감자들

이현주
2020년 08월 11일 오후 1: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4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죄수를 감시하던 교도관이 갑자기 쓰러졌다.

그 순간 죄수들이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며 뛰쳐나왔다.

감방에서 나온 이들의 발걸음은 밖으로 향하는 탈출구가 아니었다.

교도관을 살린 수감자들/폭스 뉴스

지난 2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그위닛카운티의 한 교도소에서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교도관 워렌 홉스가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의자에 앉아 있던 홉스의 몸이 점점 기울어질 때만해도 창문 너머로 그를 바라보던 수감자 미첼 스몰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홉스의 상체가 점점 뒤로 젖혀지며 바닥에 쓰러지자 스몰스는 홉스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기 시작했다.

 

유튜브 ‘CBS Evening News’ 캡처

스몰스는 홉스가 눈을 뜰 수 있도록 자기가 있는 방의 철문을 세게 두드렸다.

스몰스의 외침에 60여 명의 수감자들이 잇따라 문을 두드렸다.

교도소 내에는 온통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유튜브 ‘CBS Evening News’ 캡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온 홉스는 수감자들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이에 시설 내부 제어 해제 버튼을 누른 뒤 다시 의식을 잃었다.

방문이 열리자 뛰어나온 스몰스 등 수감자 3명은 구조 요청을 했다.

워렌 홉스 부 보안관/유튜브 ‘CBS Evening News’ 캡처

그리고 정신을 잃은 홉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옆을 지켰다.

다행히 홉스는 구조대에 실려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교도소 측은 용감한 행동을 보인 수감자들을 위해 피자 파티를 열어주었다.

교도관을 살린 수감자들/폭스뉴스

모른 척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이번 일에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평소에도 홉스와 수감자들이 서로 존중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많은 사람이 교도관과 수감자들 사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갖고 있겠지만 이번 일은 충분히 긍정적인 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알려준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