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날아다니는 홍콩 시위에 참여 중인 주윤발을 만났습니다”

황효정
2019년 10월 8일 오후 1: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9

영원한 ‘따거(형)’,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주윤발이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홍콩 다수 매체는 주윤발이 이날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홍콩 거리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누리꾼이 포착해 공유,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주윤발은 위아래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쓰고 시내에 나타났다.

검은색 옷차림은 홍콩 시위대의 대표적인 복장이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렇듯 시위대 복장을 한 주윤발은 시민의 사진 요청에 휴대전화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현지 매체는 특히 “주윤발이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의미로 검은 마스크까지 착용했다”고 분석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등 친중파 인사가 장악한 홍콩 정부가 시행한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이 시민에게 마스크를 강제로 벗길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법이다.

홍콩 시민들은 복면금지법을 비롯, 홍콩인을 중국 본토로 소환한다는 내용을 담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을 반대하며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홍콩 자치정부와 중국 중앙정부는 경찰에게 실탄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도록 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과 함께 거리로 나선 주윤발을 향해 팬들의 우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주윤발은 지난 2014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을 지지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발언에 대해 중국 본토 활동을 금지한다는 말이 나오자 주윤발은 “그럼 돈을 조금 덜 벌면 그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