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에 바가지 물가, 비인도적 격리까지…봉쇄지역 中 주민들 ‘삼중고’

니콜 하오
2020년 08월 15일 오후 4:12 업데이트: 2020년 08월 15일 오후 4:39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서 중공 바이러스(우한 폐렴,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무자비한 방역 조치에 주민들의 불만 여론이 고조됐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도인 우루무치는 지난달 16일 중공 바이러스 감염 재발 이후 시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철저한 봉쇄식 관리를 하면서 전염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일 우루무치 주민 리모씨는 “나와 이웃들은 신종코로나 검사를 두 번 받았는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지난달 27일 격리되고 나서 지금까지 언제 외출 가능한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하루하루 더 불안해진다. 문밖으로 나갈 수 없고, 돈도 벌 수 없다”며 “식료품값이 너무 비싸다. 특히 과일과 고기가 그렇다. 이달에도 전달보다 10%는 오른 것 같다”고 했다.

봉쇄 지역 주민들은 온라인에서 식자재를 구매하거나, 정부가 승인한 관리요원에게 주문해야만 음식 구경을 할 수 있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생활난이 심각해지자 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외출하는 주민들도 나온다.

지난 12일에는 격리 조치를 어기고 몰래 외출한 주민 4명이 땡볕에 장기간 서 있는 처벌을 받는 영상이 우루무치시 공식 웨이보에 게재됐다.

전시상태를 선언하고 주요 지역을 봉쇄한 랴오닝성 다롄에서는 지난 7일 봉쇄에 따르지 않은 주민 52명이 형사입건되거나 행정처분을 받았다.

다롄만의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리핑씨(가명)는 지난 12일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국이 안전 요원과 드론으로 주민들이 집에 있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씨는 “집을 비우면 안 된다. 규정을 위반하면 7일에서 15일 동안 구금된다”며 “우리 단지 주민들은 코로나19 테스트를 4번이나 받았다. 규제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으며, 지금은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것조차 할 수 없다. 드론이 우릴 감시하고 있어 야외에 사람이 있는지 포착한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값이 너무 오른 데다 많은 사람이 전염병 사태로 직장을 잃었다”고 걱정했다.

당국은 봉쇄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매가 가능한 쇼핑몰을 제공한다. 그러나 리씨는 “가격도 훨씬 비싼 데다가 상한 물건이 올 때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봉쇄가 연장되면서 4살이 다 돼가는 딸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아이가 계속해서 바다를 보고 싶다거나 아래층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집 밖으로 내보낼 수조차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