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한국인 교수가 4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황효정
2020년 07월 27일 오후 6: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3

4개월 전 실종됐던 채준석 애리조나주립대(ASU) 교수가 미국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달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경찰은 실종됐던 채준석 교수의 시신을 현지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

앞서 채준석 교수는 지난 3월 25일 퇴근 후 귀가하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채준석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10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수감했다. 체포 당시 이들은 채준석 교수 소유의 차량에 타고 있었다.

용의자 제이비언 에절(왼쪽)과 개브리엘 오스틴 / AP 연합뉴스

조사 결과, 채준석 교수는 애리조나주 한 도로 교차로에서 살해됐으며 이후 용의자들이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어떤 동기로 채준석 교수를 살해했는지 정확한 살해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5월부터 쓰레기매립장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벌인 끝에 채준석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채준석 교수의 실종 114일 만이었다.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한국 국적의 채준석 교수는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 전기공학과에 조교수로 합류했으며 현재는 애리조나주립대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채준석 교수는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였으며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내고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준석 교수를 잃게 돼 비통하다”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