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서는 벗을 수 있도록…” 학교 실정에 맞게 마스크 사용지침 바꾼다

이서현
2020년 05월 24일 오후 2: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8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등교를 앞두고 가장 우려를 샀던 부분은 더운 날씨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수 있는가였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현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은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 학내에서 줄곧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방역당국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를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배포하기로 했다.

질문 답변하는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 |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날씨가 더워지고 교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시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학교라는 장소적 특성과 연령별 특성을 (새 지침 작성에)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KF94 등)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덴탈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 등을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쉬는 시간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라며 “야외라도 밀폐된 환경을 오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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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수업 첫날인 지난 20일에는 충남 천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은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지만, 마스크 착용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마스크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지침을 보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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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이른 시일 내에 편한 덴탈 마스크를 활용하고, 쉬는 시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게끔 지침을 변경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아울러 학생과 교직원들에게도 안전한 등교 수업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은 PC방, 노래연습장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며 “교직원들도 클럽, 주점, 노래방, PC방 등 시설 방문을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고3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2천363개 고등학교 중 2천277개 고등학교에서 정상적인 등교와 수업이 이뤄졌다.

교육부는 27일부터 고2 이하 등교 수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