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빗물터널’에 관심 집중…오세훈 “강남역에도 건설”

한동훈
2022년 08월 11일 오후 2:27 업데이트: 2022년 08월 11일 오후 3:08

기록적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서울 신월동 ‘빗물 저류 배수시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신월동 빗물 저류 배수시설은 한국 최초로 도입된 터널형 지하 저류 배수시설(빗물 터널)이다. 강서구, 양천구 일대 침수 피해를 위해 줄이기 위해 건설됐다.

이 터널은 지하 50m 깊이에 설치된 지름 10m, 길이 3.6km로 건설됐으며, 시간당 95~100㎜의 빗물을 배수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터널은 또한 빗물을 저장했다가 방출할 수 있는 ‘저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저류 용량은 최대 32만m³로 길이 50m짜리 수영장 160개를 채울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강서구와 양천구는 산지에 둘러싸인 분지형 특성으로 인해 매년 장마철만 되면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곳이었다. 2010년에 2876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2011년에도 1182가구가 불어난 물에 재산 손실을 당했다.

그러나 빗물터널이 설치된 이후 2020년 물난리 때는 단 한 가구도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빗물터널을 비롯해 방재시설이 제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신월 빗물터널은 2011년 7월 집중호우로 강남역이 침수되고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자,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제안해 건설됐다.

오세훈 당시 시장은 광화문, 강남역 등 서울 시내 상습 침수지역 총 7곳에 빗물터널 건설을 계획했지만, 이듬해 고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이 계획은 대폭 축소됐다.

결국 2013년 신월동 한 곳만 건설이 진행돼 2020년 5월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10일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는 입장문을 내고 향후 10년간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지난 2011년 이후 중단됐던 6개 상습 침수지역 내 빗물터널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재·미래 세대를 위한 중장기 투자인 만큼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예산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도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