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만 해도 자동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되는 신발 등장

이현주
2020년 06월 9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1

신기만 해도 자동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되는 신발이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바게트나 오리발처럼 보이는 이 신발은 바로 루마니아의 괴짜 장인이 만든 가죽 구두다.

EPA=연합뉴스

최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클루지에 거주하는 수제화 장인 그리고레 럽(55)은 앞코가 일반 신발보다 2배 넘게 긴 구두를 제작했다. 이 구두의 길이가 약 75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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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이 이 구두를 제작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럽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봤다. 사람들은 점점 더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럽에 따르면, 만약 두 사람이 이 신발을 신고 서로 마주 본다면 둘 사이에 약 1.5m의 거리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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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9년 동안 가죽 수제화를 만들어 온 럽은 전국의 극장과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구두 주문을 받을 정도로 솜씨가 좋아 명장(明匠)으로 불린다.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경제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지난달 중순 루마니아의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럽은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같은 신발을 고안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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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은 이 ‘거리 두기 신발’의 가죽 색상과 디자인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해당 신발 한 켤레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14만원이며, 제작에는 이틀 정도 소요된다. 지금까지 이 신발 주문 건수는 5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