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물가 껑충…3개 빼고 다 올랐다

이윤정
2022년 11월 7일 오후 12:13 업데이트: 2022년 11월 7일 오후 12:13

1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대부분의 가격이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3.18(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 2009년 5월(10.2%)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해당 물가 지수는 2020년 물가수준을 100으로 잡고 이를 기준으로 현재 물가를 환산한 수치다. 물가지수가 100보다 높다면 기준연도보다 전반적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중 70개 품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상승했다. 식용유(42.8%)가 가장 많이 올랐고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치즈(27.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유식(0.0%), 유산균(-2.0%), 과실주(-3.3%) 등 3개 품목만 가격이 유지되거나 내렸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3개 품목 중 약 70%에 달하는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10개 중 7개가 가격이 오른 셈이다. 특히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처럼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여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곡물 수출량이 급감한 탓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용유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상 지속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체 물가에 대한 가공식품의 기여도는 지난 1월 0.36%포인트에서 9월 0.75%포인트, 10월 0.83%포인트로 지속해서 확대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