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9차 당대회 때 중앙위원 200여명 교체 예정

장둔(張頓)
2017년 03월 10일 오전 4:34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오후 4:32

중국공산당의 양회(兩會: 중국에서 매년 3월에 거행되는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말)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올 가을에 열릴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당국이 376명의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중 60%를 교체할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 발표한 통지에 따르면, 올해 양회 개최 전인 1월과 2월, 약 130여 명의 성(省) 급 고위 관직에 변동이 있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의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월 3일, 시진핑 주석이 작년 말 고위급 인사 조정을 시작했고, 당시 시진핑의 두 측근이 각각 국가안전부 부장 및 베이징(北京)시 시장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다른 두 명의 측근도 상무부장과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으로 승진 임명됐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들이 임명된 직위는 막강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지도층의 디딤돌로 불리는 자리이다.

보도에서, 올 가을 임기 교체 때,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 정치국의 상무위원 7명 중 5명이 퇴직할 예정이며, 왕치산(王岐山)은 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각 부 부장, 국유기업 주관 및 군사 장성 등 376명의 중앙위원 중 60%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당내의 한 인사는, 시진핑 주석은 이 ‘빈자리’를 자신의 ‘충신들’로 채워 넣을 준비를 이미 끝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인물을 끼워 넣으려는 퇴임을 앞둔 다른 지도층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17차 중앙위원은 총 205명이며, 중앙 후보위원이 171명이다. 이 중 중앙 정치국 위원 25명이 중앙의 핵심 구성원이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해 12월, 시진핑 주석이 독자적으로 인선을 진행함으로써 자신의 명령에 움직이는 ‘정치국 일원’을 조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최근 지방정부의 수장들과 국무원 부장의 발탁과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인물에게 자격을 갖추게 하고 고위 정치적 경력을 쌓게 하는 것은 그들이 정치국 요직에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자유파 시진핑 지지자(시진핑을 지지하는 모임)’는 지난해 11월 홍콩 언론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파의 절대적 우세를 이용해 장쩌민(江澤民) 전(前) 국가 주석 세력을 숙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장쩌민파를 타파하고, ‘정령불출 중난하이(政令不出中南海, 정책을 지도부가 있는 중난하이 밖으로는 전하지 않는다)’의 기존 방침을 종결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정치국에 입성할 인사로서는 시진핑 주석의 저장(浙江) 성 옛 수하이자 저장성 위원회 서기인 샤바오룽(夏寶龍), 시진핑 주석의 저장, 상하이(上海) 옛 부하이며 상하이 현(現) 시장인 잉융(應勇)이 순조롭게 ‘입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중앙 재경영도소조(財經領導小組) 판공실 류허(劉鶴)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중학교 동창으로 정치국 입성이 무난할 것이며, 신임 티베트 지역 서기인 천취안궈(陳全國)도 정치국 입성 후보로 꼽았다.

‘자유파 시진핑 지지자’는 중앙판공청(中央辦公廳) 상무 부주임이자 시진핑의 상하이 시절 옛 수하인 딩쉐샹(丁薛祥), 중앙조직부 부부장이자 시진핑의 칭화대학(清華大學) 룸메이트인 천시(陳希) 등도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시진핑 주석의 최근 4년간의 반부패 ‘호랑이 사냥’에서 이미 중앙위원 13명, 중앙 후보위원 14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모두가 하나 같이 장쩌민파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