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 사태 속 17만명 관리와 화상회의…‘정보 직접 전달’

니콜 하오, 에포크타임스
2020년 02월 26일 오후 5:58 업데이트: 2020년 02월 27일 오전 12:18

정보 축소·왜곡 피하려 현지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회의를 열어 “공산당 집권 이래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공중보건 비상사태라며 총력을 다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이어 전염병 확산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기업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장려책을 만들어 달라고 지역 당국에 촉구했으며, 농민에게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당부했다.

중국 정권은 춘제(春節,설) 연휴를 마치고 이달 10일 기업에 업무 재개를 요청했지만, 많은 기업이 직원들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상 가동을 못 하고 있다.

23일 있었던 시 주석의 화상 회의는 17만명이 넘는 정부·당 관계자를 소집한 이례적인 규모다.

관영매체는  “고위급에서 하급 관리까지 정보가 축소되고 왜곡되지 않도록 시 주석이 현지 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생을 강조한 시 주석의 연설 전체를 실었다.

그는 “1949년 공산당 집권 이래, 가장 넓은 범위로 가장 빠르게 확산해 통제하기 어려운 현재의 전염병 발병으로 (중국 상황이) 암울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의 1차 진원지인 후베이성은 물론 “수도권의 안전과 안정은 당과 국가에 직결된다”며 베이징의 바이러스 진압 노력을 특별히 당부했다.

최근 베이징 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됐고, 한 전자상거래 업체 회사원 한 명이 업무 재개 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 주석은 당국에 반대 목소리를 억제할 때 언급하던 ‘사회 안정 유지’를 반복하며, 바이러스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에게 차단된 중국 베이징 라마 사원 가까이 빈 거리에 보호 마스크를 쓴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2020년. 2. 23. | NICOLAS ASFOURI/AFP via Getty Images

시 주석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장기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저위험 지역’에서 기업 운영 재개해 생산량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저위험 지역은 확진 환자가 없거나 거의 없는 1396개 군이다.

시 주석은 기업의 업무 복귀를 장려하기 위한 보조금, 세금 혜택 및 기타 지원도 지방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는 세금과 수수료 인하를 위한 정책을 더 마련할 것이며, 기업 지원을 위한 새로운 통화정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그는 아직 복귀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도시로 복귀하고, 모든 농민은 봄철 농번기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아 전 공장을 폐쇄하고 강제 격리된 사례가 수십 건 보고된 바 있다.

남부의 선전시 화룬 완자 슈퍼마켓의 한 직원이 14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슈퍼마켓문을 닫았다.

장시성 출신의 이 직원은 지난달 25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2월 8일 업무에 복귀했다. 11일, 고향에 사는 시어머니가 감염됐다고 확인한 후 그녀도 전염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직원 9명이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격리 조치됐다.

한편 중국 언론은 이날 최소 14곳 회사에서 업무에 복귀한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모두 노동자들이 고향을 방문한 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