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레인 디둥성, 또 깜짝 발설…이번에는 中 에너지 실상

장위제(張玉潔)
2021년 05월 4일 오후 5:49 업데이트: 2021년 05월 5일 오후 10:14

지난해 중공이 월가의 ‘오랜 친구’를 이용해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준다고 폭로했던 디둥성(翟東昇)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이 최근 탄소 중립에 대해 논하는 웨이보 글에서 “내 고향은 주로 ‘떠는 것’으로 겨울을 난다”는 말과 함께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민생 문제의 실상을 깜짝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4월 26일 디둥성은 25일에 있었던 ‘중국의 탄소 중립과 녹색성장을 위한 소규모 세미나’에서 중공의 ’30∙60 목표(2030년을 정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억제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고 웨이보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디둥성은 ‘30∙60 목표’의 거대한 도전을 마지막으로 언급했는데, 그중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건축물 리모델링 내용이 관심을 끌면서 중공의 체면을 직접 깎아내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디둥성은 주로 세 가지 측면의 도전을 제기했다. 하나는 ‘30∙60 목표’에 따라 2030년까지 중국은 연간 8억t 이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해야 하지만, 중국은 현재 GDP 1조 위안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1억t에 달하기 때문에 이 목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는 태양광∙풍력∙수력발전이 불안정해 앞으로 에너지의 절반가량을 화력발전이나 원전에 의존해야 하고 2000년 이후 건설된 15억kW의 화력발전기의 빠른 도태로 7조~8조 위안(약 1경 2984조)의 비축 자본이 소진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전역에서 300억㎡ 규모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리모델링 역시 거대한 시스템 공사”라고 밝혔다.

디둥성은 “창장(長江) 유역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내 고향이야말로 겨울나기가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그곳에서 겨울을 나는 방법은 주로 ‘떠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가 발전하면 내가 유럽에 있을 때처럼 5월에도 가끔 난방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북방 사람들처럼 1년에 넉 달 정도는 집중 난방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현재로선 그 꿈이 오랫동안 실현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 “겨울에 떠는 거로 버틴다니, 너무 공감한다”

“창장 유역의 겨울철은 주로 떠는 것에 의존해 난다”는 디둥성의 말에 누리꾼들도 빠르게 동의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디듕셩의 고향은 장쑤성(江蘇省) 난퉁시(南通市), 치둥시(東市)다.

디듕셩의 글 아래 웨이보 누리꾼 ‘LooKing-for-U’은 “내 관심사는 창장 유역의 집중 난방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거다…… 내가 몇 년째 생각하고 있던 건데”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창장 유역, 겨울에 떠는 거로 버틴다니 너무 공감한다”, “하이먼시(海門市) 사람들도 너무 공감한다, 겨울에 진짜 힘들다”며 디둥성의 의견에 동조했다.

“국민 생활 수준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오랫동안 중국의 일부 도시민들이 겨울철 난방 부족을 호소해왔고 특히 난방 분계선에 있는 도시임에도 중공 정부 측은 이들 지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통제∙제한해 왔다.

중공의 관영 매체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013년 기사에서 전문가(창장 유역 지역 건축연구원 션허룽)의 말을 인용해 “남쪽 주민들이 겨울철 습한 기후에 익숙해져 있는데 갑자기 집중난방을 늘리면 몸이 불편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장쑤성 난퉁의 공무원 단지와 고급 주상복합 신축 건물은 집중난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디둥성, 중국의 전력난 실상 폭로

디둥성이 언급한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리모델링은 전력 공급과 직결된다. 중공 공정원의 두샹완(杜祥琬) 전 부원장은 21일 베이징의 ‘30∙60 목표와 지방의 고품질 발전’ 세미나에서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은 전력화가 관건”이라며 “난방∙냉방∙조명∙조리∙가전용품 등이 모두 전력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전력 부족은 수년간 지속됐다. 이미 2003년 중공 국가 전력망 회사의 ‘전력 시장 분석 보고서’는 “중국의 전력 부족 지자체는 지난해 12곳에서 올해 1분기 16곳으로 확대됐으며, 2004년에도 전력부족 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기 침체 기간인 2020년 11월과 12월에는 대륙 곳곳에서 전기를 끊어 전기 사용을 제한하는 상황이 재현됐다. 우선 11월 네이멍구 우란차부에서 전력 부족이 나타났다. 뒤이어 광둥(廣東)성의 광저우∙선전∙둥관∙포산∙주하이 일부 지역과 상하이시의 여러 지역, 베이징의 펑타이구∙시청구∙동청구∙창핑구 및 후난(湖南)성, 장시(江西)성, 저장(浙江)성 등 곳곳에서 각기 다른 시간대별로 전력 차단이 발생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3월 중국의 전력 부족 원인 중 하나가 전염병 발생 후 중공이 빅데이터 ‘뉴 인프라’ 프로젝트를 거행해 감시망을 구축했는데, 빅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중국 국민의 전기를 빼앗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력이 차단됐던 네이멍구 우란차부는 화웨이, 알리바바, 콰이쇼우(快手∙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 수많은 회사의 빅데이터 센터가 모여 있는 ‘빅데이터 도시’다. 후난성은 2020년 초 86개 성(省)급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산업 발전 중심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저장성에는 항저우시에만 50개의 데이터 센터가 운영 중이다.

또 중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주석인 왕쥔타오(王軍濤)는 2020년 12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의 전력 부족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호주의 바이러스 출처 독립 조사 요구에 대한 보복으로 중공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한 것 중국의 전력망이 대규모로 파괴된 것 군사적 전력 소모 등으로 전력 수요가 많이 증가해 중공 당국이 대규모 정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중공이 중대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관리 테스트를 해야 했던 것으로, (이 정전은) 훈련에 해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