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둥베이 시찰 “항미원조전쟁 승리에 거대한 공헌”

최창근
2022년 08월 19일 오후 1:48 업데이트: 2022년 08월 19일 오후 1:4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둥베이(東北·만주) 지역 시찰 시 6·25 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을 도움)’를 거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월 16일 시진핑 주석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시 랴오선(遼瀋)전투기념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6·25전쟁 참전 노병과 가족 등을 만난 시진핑은 “둥베이 인민은 랴오선 전투 승리와 둥베이 해방에 거대한 희생을 치렀을 뿐 아니라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 건설, 항미원조전쟁의 승리에 거대한 공헌을 했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우리의 붉은 강산은 수많은 혁명열사들이 선혈 및 생명과 맞바꾼 것이며 강산이 곧 인민이고, 인민이 곧 강산이다. 우리는 강산의 변색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인민도 절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시진핑이 거론한 랴오선 전투는 1948~49년 화이하이(淮海, 화이허·하이저우), 핑진(平津, 베이징·톈진) 전투와 더불어 국공내전 3대 전역(戰域) 첫 번째 전투이다. 당시 인민해방군이 국민당군을 물리치면서 선진 산업지대였던 만주(둥베이 지방) 전역을 차지했다. 당시 둥베이 인민해방군 사령관은 린뱌오(林彪)였지만 마오쩌둥(毛澤東) 중공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막후 지휘를 받았다.

문제는 항미원조 발언이다. 중국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전면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지칭한다. 중국 공산당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수세에 몰린 김일성을 지원하기 위하여 ‘중국인민지원군(中國人民志願軍)’ 명목으로 인민해방군을 파병했다. 펑더화이(彭德懷)가 지휘한 인민지원군의 참전으로 압록강 강변까지 진주했던 유엔군은 다시금 후퇴하여야 했으며, 이후 오늘날 휴전선 부근에서 남·북한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항미원조를 명분으로 파병한 인민지원군으로 인하여 한반도는 분단됐다.

중국 공산당은 2021년 11월 채택한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에서 항미원조 전쟁에 대해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기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시진핑 주석이 ‘항미원조’를 언급한 것은 항미의 기치 아래 내부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진핑은 2020년 ‘항미원조전쟁 70주년 기념식’ 담화에서도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 인민 궐기 후 세계 동방에 우뚝 세워진 선언서이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중국과 전 세계 모두에게 중대하고 심오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힌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