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경악하고 경찰까지 출동하게 만든 ‘검정 쓰레기 봉투’가 곳곳에서 출몰했다

김연진
2021년 01월 9일 오전 10: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4

정체를 알 수 없는 길이 160~180cm의 검정 쓰레기 봉투가 네덜란드 곳곳에서 발견됐다.

언뜻 보면 사람의 시체처럼 보이는 이 쓰레기 봉투 때문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큰 소동이 벌어지면서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고, 주변 도로까지 봉쇄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Facebook ‘Politie Basisteam Maastricht’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이 검정 쓰레기 봉투는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검정 쓰레기 봉투로 꽁꽁 싸매는 바람에 시체처럼 보였던 것이다.

지난해 연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경찰 측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발 크리스마스 트리를 이렇게 버리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뒤, 쓸모없어진 트리를 비닐봉지와 테이프로 감싸 주택가에 버리는 일이 간혹 있다고.

연합뉴스

그런데 이 트리의 형태가 쉽게 오해를 살 만했다. 버려진 트리의 길이도 160~180cm 정도라서 사람과 비슷하고, 트리의 밑동이 사람 머리와 비슷하게 보였던 것.

현지 경찰 측은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부디 트리를 이런 식으로 버리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