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려고 ‘매운 음식’ 즐기는 20·30대, 발병률 1위 ‘위암’ 주의해야

헬스미디어 유은영
2020년 08월 3일 오후 2:55 업데이트: 2020년 09월 2일 오전 10:51

매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 하루종일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이에 ‘매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든다고, 젊은이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런 식습관과 관련해 기억해 둘 점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암발생빈도 1위인 ‘위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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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음식물과 함께 유입된 각종 세균이나 유해물질이 접촉하는 기관이다.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위가 약해질 수 있는데, 만약 이때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위암 발생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섭취하는 음식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대안암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위암 발생을 높이는 위험 요인 식품으로는 실제로 맵고 짠 음식, 염장 식품, 튀긴 음식과 절인 음식 등이 있다. 불에 고기를 구워 먹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 역시 한국에서 위 관련 질병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지목된다.

이런 음식들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나 더 높다.

또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위 건강을 해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섭취는 간 건강은 물론, 위 건강도 위협한다. 하루 3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이 손상돼 위암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

스트레스도 위 건강에 치명적이다. 스트레스가 위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며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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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위암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 효소 분비가 저하되고, 위장 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한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최근 20대, 30대 사이에서 위암 발병률이 크게 늘었다. 국내 30대 암 사망률 가운데 1위는 위암이다.

또 2019년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중 위암이 12.8%로 1위를 기록했다.

50대, 60대 환자가 50.6%를 차지하긴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환자들의 위암 발생률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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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환자들의 위암은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쉽게 말해 “나는 아니겠지”, “아직 젊어서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병을 더 키우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젊은 사람들의 위암은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지 않고,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이나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위암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주기적인 건강 검진, 그리고 식습관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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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조기에 발견 시 완치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높다.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비교적 간단한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자. 짠 음식, 탄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질산염이 다량 함유된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도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대신 항산화물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채소류를 섭취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