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덴마크, 젊은층 모더나 백신 접종 중단…심장염증 우려

한동훈
2021년 10월 7일 오전 9:12 업데이트: 2022년 05월 31일 오전 11:41

스웨덴과 덴마크 보건당국이 6일(현지시각) 미성년자와 젊은층을 대상으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심근염, 심막염 같은 희소한 심장질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당국은 1991년 이후 출생자(30세 미만)를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을 12월 1일까지 일시 중단하는 것을 권고했다.

보건당국은 심근염이나 심막염 같은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차 접종 후 부작용 인과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 위험은 극히 낮으며 “매우 드문 부작용”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30세 미만 국민에게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보건당국도 이날 18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북유럽 4개국에서 집계된 미공개 자료에 의거해, 젊은 성인 남성이나 남자 청소년에게서 심장염증을 일으킬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덴마크는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12∼17세 청소년에게는 화이자 백신만 투여하도록 했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만 접종하고 있다.

심근염은 심장의 근육에 생긴 염증,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긴 염증이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남자 청소년과 젊은 연령층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1차보다 2차 접종 후 더 많이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접종 후 수일 이내에 발생한다. 대부분 환자들은 치료와 휴식 후 빠르게 호전됐으나 일부는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심근염 및 심낭염 발생 가능성 경고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