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재단 대표에…‘스마트매틱’ 지주회사 회장 선출

이은주
2020년 12월 7일 오후 12:20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1:40

미국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으로 논란을 받고 있는 투표시스템 업체의 지주회사 ‘SGO Corporation’의 회장 마크 말록 브라운이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의 대표로 선출됐다.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의 이사장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 소로스는 억만장자 금융인으로, 진보계의 자금줄로 알려져 있다.

소로스는 “반자유주의로 괴로움을 당하는 세계에서 패트릭 가스파드의 오픈소사이어티 재단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며 “마크 말록 브라운이 재단의 새로운 대표가 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브라운에 대해 일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자신과 재단에 대한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운이 회장으로 있는 SGO Corporation은 투표시스템 업체 ‘스마트매틱’의 지주회사다.

브라운은 오는 31일 SGO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SGO는 4일 “말록 브라운은 스마트매틱과 다른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성명에는 “스마트매틱은 세계 5개 대륙에서 50억표 이상을 안전하게 처리한 세계 최고의 선거 기술 업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스마트매틱의 선거 운영 관리자인 하이더 가르시아(왼쪽)가 지난 2010년 5월 31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선거관리위원회 전자투표기 시연회에서 투표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앞서 5월 10일 15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지방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 선거에서 부정부패 추방을 내세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진영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스마트매틱 장비를 이용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거세게 일자 선관위는 스마트매틱 관계자를 초청해 의혹 해소를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연합

그러나 최근 베네수엘라 독재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스마트매틱 사이의 유착 의혹이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요원으로부터 제기됐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독재 정권 유지에 관심이 있었던 차베스가 투표기에 관심을 갖고, 세 명의 베네수엘라 기술자들이 설립한 스마트매틱과 접촉했다. 스마트매틱의 장비를 구입한 차베스는 결국 2004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국민소환투표에서 10% 차로 승리했다.

현재 스마트매틱 웹페이지에는 자사가 세 명의 베네수엘라 기술자들이 설립한 회사라는 점과 2007년 미국 투표시스템 회사인 ‘세쿼이아’를 인수했다는 사실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3년 뒤인 2010년에는 도미니언이 세쿼이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매틱은 도미니언과 소로스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독립적으로 미국 대선 부정선거 규명 노력 중인 시드니 파웰 전 연방 검사는 도미니언이 대선 결과를 조작했다면서, 도미니언 개표기를 사용한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IA 전 요원은 파웰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도미니언은 여러 차례 성명을 내고 부정 선거와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브라운은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본래 비전과 재단의 가치에 충실할 수 있도록 소로스와 함께 이 일에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전했다.

그는 유엔(UN) 담당 영국 외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이 재단의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브라운은 내년 1월 1일 재단 대표로 정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