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기침’하던 중국인 여성, 주변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사망했다

김연진
2020년 03월 21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8

기침,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던 중국인 여성이 주변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를 두고 “의심 증세를 보이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잘못이다”라는 의견과, “명백한 혐오 범죄다”라는 의견이 충돌하며 적잖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케냐 현지 매체 ‘케냐투데이’는 몸바사(Mombasa) 지역에 거주하는 32세 중국인 여성이 돌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슈퍼마켓에 들러 장을 보던 중 심한 기침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를 목격한 마트 관계자가 동료들에게 상황을 전했고, 다른 종업원들은 깜짝 놀라 현장에서 도망치며 “중국인 감염자가 있다”고 소리쳤다.

주변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이 여성에게 다가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여성은 “나는 확진자가 아니다. 검사도 받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주변 시민들이 그녀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그녀는 숨진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중국인 여성은 지난해 11월께 중국을 방문했다가 케냐로 돌아왔고, 이후 외국에 나간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 것이 잘못”이라며 중국인 여성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범죄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