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전혀 못 해도 물에 빠졌을 때 기적처럼 생존할 수 있는 ‘자세’

김연진
2020년 06월 20일 오후 1: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8

지난 2017년, 인천 대청도에서 10대 청소년 김모군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당시 아무런 생존 장비도 없었던 김군은 해변에서 800m 떨어진 해상까지 떠내려갔다.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약 20분 뒤, 해경이 김군을 구출하기 위해 긴급 출동했다.

김군은 바다 한가운데서 미동도 하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었다. 기적처럼 김군은 살아 있었다.

해경 측은 급히 김군을 구조했다. 다행히도 김군은 바닷물을 많이 마셨을 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김군은 “바다에 30분 정도 둥둥 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체감상 1시간 같았다”라며 “수영은 배운 적도 없다. 단지 ‘생존 수영’만 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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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이 기적처럼 생존할 수 있었던 ‘생존 수영’은 무엇일까.

생존 수영은 ‘잎새뜨기 생존술’이라고도 불리며, 바다나 강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필수 생존 기술이다.

수영을 전혀 못 해도 된다. 자체 부력으로 1~2시간 정도 물에 떠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다.

이 영법은 한국안전수영협회 안치권 수석코치가 창안한 생존술이다.

물에 빠졌을 때 체력소모를 줄이고, 체온을 유지하면서 물에 뜰 수 있는 방법이다.

요령은 간단하다. 입으로 최대한 숨을 크게 들이마셔 부력을 최대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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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바라보며 누운 자세로 온몸의 힘을 빼고, 만세 자세를 취하며 두 팔을 들어 올린다.

이후 양팔을 천천히, 부드럽게 옆으로 벌린다. 무릎은 약간 구부리고, 엉덩이를 낮춘다. 얼굴과 두 발끝이 수면 위에 뜨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물에 빠졌다고 허우적거리지 않아야 한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동작이 많아질수록 체력이 소모되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침착하게 행동하며, 특별한 동작을 하지 말고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잎새뜨기’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부족한 어린이, 노년층에게 매우 유용한 생존술이다. 최대한 체력을 유지하면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다.

물놀이를 계획 중이거나, 바다낚시 등 물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생존 기술이다. 꼭 익혀두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