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져도 살 수 있는 기적의 ‘수영법’ 덕분에 목숨 구한 남성

이현주
2020년 06월 25일 오후 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3

물놀이 사고시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물에서 버틸 수 있는 수영법인 ‘생존 수영’.

자신의 생명을 자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바로 이 ‘생존 수영’ 덕분에 목숨을 구한 한 남성이 있다.

 30대 남성이 생존수영을 하면서 10여분을 버텨 해경에 구조됐다./뉴스1

21일 해양경찰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5쯤 충남 당진시 석문면 도비도 선착장에서 38살 A씨가 바다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은 바다에 빠진 A씨를 10여 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A씨는 선착장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고, 10여 분간 생존 수영을 하면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물놀이 하기 전 생존 수영을 익히는 게 좋다/연합뉴스

생존 수영은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오랜 시간 몸 자체의 부력으로 물 위에 떠서 구조를 기다리는 기술이다.

최근 5년 동안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165명으로, 3명 가운데 2명은 여름철에 생명을 잃었다.

생존 수영을 배우고 있는 초등학생들/뉴스1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이 가장 많았고, 부주의와 음주 수영이 뒤를 이었다.

생존 수영은 기술과 속도에 중점을 두는 영법 수영과 달리 물에 빠지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호흡, 뜨기. 이동에 중점을 둔다.

생존 수영법 중 하나인 ‘잎새뜨기’는 뒤로 누워 양팔을 좌우로 벌린 채 체력을 최대한 소모하지 않고 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누운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며 만세 자세를 취해 두 팔을 들어 올린다.

이후 두 팔을 옆으로 벌리고 엉덩이를 낮춰 얼굴과 두 발끝이 수면위로 뜨게 한다.

잎새뜨기 생존법은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들도 할 수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1~2시간가량 체력을 유지하며 물에 뜬 상태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다.

올해부터 모든 초등학생이 의무적으로 생존 수영을 익혀야 할 정도로 생존 수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