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中 대형댐에 혹평 “신장 떼어 팔고 투석 치료하는 격”

차이나뉴스팀
2022년 09월 16일 오후 1:51 업데이트: 2022년 09월 17일 오후 8:41

중국 최대 수력발전 기지인 쓰촨성이 올여름 들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란 자연 재해의 요인 외에도 중국 당국의 실책의 영향이 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수많은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청정 에너지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중국 쓰촨성의 전력 생산은 수력발전이 주를 이룬다. 2021년 말 쓰촨성의 발전 형태별 전력 생산량은 수력발전이 8887만kW, 화력발전이 1825만kW, 신에너지가 723만5kW였다. 2021년 쓰촨성의 연간 총발전량은 약 4329억kWh이며, 이 중 수력발전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수력발전 기지인 쓰촨성은 발전 설비용량으로 볼 때 전기가 부족하지 않겠지만, 올해 최악의 가뭄으로 양쯔강 지류 강들의 수위가 크게 낮아진 것이 발전량에 영향을 미쳤다. 7월 다두허(大渡河)·민강(岷江) 등 성내 강들의 유량이 전년보다 평균 40% 이상 줄었고, 8월 초순에는 60% 이상 감소해 발전량이 예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쓰촨의 수력 발전량이 크게 떨어진 것은 가뭄 때문만은 아니다. 이러한 자연적 요인에 인위적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바로 중국 공산당의 계획경제 운영 방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국토자원·수리 전문가 왕웨이뤄(王維洛) 박사는 에포크타임스 ‘엘리트 포럼’에 출연해 올해 쓰촨성 물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이 댐을 통제한 것’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댐의 기능은 두 가지다. 바로 홍수 방지와 발전(發電)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은 모순된다. 발전을 하려면 댐에 물을 채워야 하고, 홍수를 방지하려면 댐을 비워야 한다. 중국의 경우, 댐의 물을 채울지 뺄지를 중앙이 결정한다.”

지난해 허난성 정저우에서는 댐 방류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왕웨이뤄 박사는 이 사건이 발생한 후 관련 조사보고서에서 “만에 하나라도 (홍수 방지에) 실패해서는 안 된다(不可失防萬一)”는 시진핑의 지시가 여러 번 강조됐다고 밝혔다. 홍수기가 오기 전에 댐 수위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싼샤(三峽)댐의 홍수위(Flood Water Level·홍수를 감내할 수 있는 최고 수위)는 145m이다. 왕웨이뤄 박사에 따르면, 싼샤댐과 진사강(金沙江)에 건설된 댐들은 지난 6월 시진핑의 지시대로 가장 낮은 수위를 유지하며 홍수에 대비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홍수는 나지 않았다.

중국 기상 당국은 올해 양쯔강 유역에 비교적 큰 홍수가 발생할 것이고, 황허(黃河)·하이허(海河)·랴오허(遼河) 유역에는 “특대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정반대였다.

중국 기상전문가들은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양쯔강 유역의 홍수 발생 법칙을 ‘칠하팔상(七下八上)’로 정리했다. 홍수가 7월 하순과 8월 상순에 집중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2021년 양쯔강의 1호 홍수는 9월 6일에 발생해 ‘칠하팔상’ 법칙을 따르지 않았다. 또한 2020년에는 양쯔강에 홍수가 5번 발생했는데, 수위가 가장 높은 마지막 홍수는 8월 하순에 발생했다. 이 역시 ‘칠하팔상’의 ‘법칙’을 벗어났다.

왕웨이뤄 박사는 “우리 인류는 우리가 얻은 자료를 통해 어느 때 홍수가 닥칠지, 홍수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를 통계적으로 알아냈지만, 자연계는 반드시 공산당 중앙의 계획, 사회주의의 계획에 따라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환경을 파괴하는 수력 발전… 그린 에너지에 속하지 않아

현재 전 세계는 그린 에너지와 탄소 감축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대형 수력발전소를 많이 건설했는데 주로 쓰촨성과 윈난성에 집중돼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력발전소를 많이 건설한 것을 그린 에너지 정책의 성과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수력발전소는 과연 환경 친화적일까?

1996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는 대형 수력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 제외하기로 공식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2004년 베이징에서 ‘유엔 수력발전 및 지속가능발전 국제회의’가 열린 후 발표된 ‘수력 발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베이징 선언’에서는 대형·중형·소형 수력발전소를 모두 재생 가능한 그린 에너지에 포함했다.

중국 당국 역시 수력발전소의 설비용량을 탄소 감축 실적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면 싼샤댐의 연간 발전량이 1000억kWh인데, 이를 연간 석탄 5000만 t을 절약한 것으로 셈하는 식이다.

수력발전소가 환경 친환적인지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저수지가 메탄가스를 방출한다는 점이다.

미국 등 5개국 연구진이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이 만든 저수지, 특히 수심이 깊은 대형 저수지가 메탄가스를 배출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메탄가스는 온실가스의 일종으로,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다.

천전둥(陳振東) 대만 중산(中山)대 교수는 2006년 동남아 저수지의 메탄 배출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싼샤 저수지의 메탄 배출량이 동남아시아의 모든 대형 저수지의 메탄 배출량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형 수리시설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이유는 수력발전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환경 파괴다.

수력발전소는 물의 흐름을 늦추면서 하천의 자정 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하천이 오염되고 수질이 나빠진다. 왕웨이뤄 박사는 양쯔강에 있어서 둥팅호(洞庭湖)와 포양호(鄱陽湖)는 사람의 신장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싼샤댐을 건설하는 것은 사람이 신장을 떼어 파는 것과 같다”면서 “신장을 떼내고 나서 투석하는 방법으로 오염을 처리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양쯔강 변두리에 많은 하수처리장을 만들어 오염된 물을 처리하는 것은 신장을 투석하는 격”이라고 했다.

미국 가톨릭대 에너지·환경 전문가인 녜썬(聶森) 교수는 “전기 생산 부분만 보면 수력발전은 친환경적이고 태양광·풍력·지열·바이오매스 등 그린에너지에 비해 비용도 저렴해 가장 좋은 그린에너지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