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수험생 딸에게 ‘미역국’ 끓여주신 어머니의 진심

김연진
2019년 10월 12일 오전 11:0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7

시험과 관련된 유명한 미신이 하나 있다.

시험을 보는 날 아침에는 절대 ‘미역국’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미끌미끌한 미역처럼, 시험에서도 미끄러져 결국 탈락하게 된다는 이유로 미역국을 먹지 않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고 불리는 ‘수능’에서는 더욱 그렇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미역국을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수능날 아침, 어머니가 아침밥으로 미역국을 끓여주는 바람에 짜증이 났던 수험생 딸이 있었다.

딸은 “수능날 아침에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주셨다. 갑자기 짜증이 나서 엄마에게 화를 내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딸을 앞에 두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만약에 수능을 망쳐도 니가 못해서 망친 게 아니라, 엄마가 미역국을 해줘서 망친 거라고 생각해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어머니는 혹시라도 딸이 수능 때문에 크게 낙담할 것을 걱정해 일부러 미역국을 끓여주셨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딸은 아침밥을 먹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한다.

그렇게 수능 시험장으로 향한 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어머니께 큰절을 올리고 수능 시험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사랑 덕분이었을까. 딸은 수능을 잘 보고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