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판정 두고 “불공정 올림픽” 정치권 모처럼 한목소리

이윤정
2022년 02월 8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2년 02월 8일 오후 2:58

이재명 “편파 판정에 실망, 분노”
안철수 “중국에 금메달 도둑맞아…‘더티 판정’ 취소하라”
의원들 “중국 체육대회냐, 막가파식 판정, 中 100년간 올림픽 유치 막아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상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2월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각각 조 1, 2위로 들어왔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하고 대신 결승에 진출한 중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편파 판정과 관련해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선수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며 “중국은 더티(dirty)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판정이다. 중국 심판단의 못된 짓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 힘내시길 바란다.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제목으로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IOC는 향후 100년간 중국이 다시는 올림픽을 유치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막가파식 판정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위신만 추락시킬 뿐이다. 스포츠 정신, 올림픽 정신은 어디다 팔아먹었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해당 판정을 두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림픽 정신 실종”이라고 꼬집었다.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도 “올림픽 말고 그냥 중화인민체전을 하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중국 선수단에 메달을 몰아주기 위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편파 판정이라며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수준을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숭고한 스포츠 정신과 올림픽 취지를 퇴색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와의 공존보다 굴기(倔起)에만 집착하는 전근대적 제국주의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