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분유값 벌려고…” 폐지 리어카 힘겹게 끄는 할아버지 본 대학생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연진
2020년 06월 25일 오후 1: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5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본 한 대학생의 행동이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대학생은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자취방으로 가던 길이었다. 이때 힘겹게 리어카를 끄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선뜻 나선 것이다.

지난 23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생 김태양(21) 군이다.

김군은 지난달 말께 대전 서구 도마동의 자취방으로 가던 길에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당시 할아버지는 폐지를 가득 싣고 가던 중이었는데, 오르막길에서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이를 본 김군은 결심했다.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기로.

김군은 할아버지 댁까지 리어카를 끌어다 드렸다. 할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에 “어린 손주가 있어서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나왔는데, 참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 말을 들은 김군은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음이 찡했던 김군은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어둔 5만원짜리 지폐 2장을 할아버지께 드렸다.

이 돈은 김군이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번 돈이었다. 알바비를 모두 할아버지께 드리고 나서야 편하게 자취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배재대학교

이후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배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해당 사연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배재대학교 학생들은 모두 좋은 사람일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군은 “어린 손주를 걱정하시는 게 안쓰러워서 잠시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배재대 직원 동문회원 측은 김군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