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로 ‘아우디’ 긁고 울먹이는 할머니와 손자에게 차주인이 한 말

김연진
2019년 10월 7일 오전 9: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9

고급 차량을 긁고 어쩔 줄 몰라 하던 할머니와 손자에게 차주인이 다가왔다.

차주인은 할머니와 손자를 보자마자 대뜸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말했다. “제가 도로에 차를 대놓는 바람에 손주가 부딪혔다. 정말 죄송하다”

해당 사연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아우디 접촉사고’ 사연이다.

사연을 공개한 누리꾼은 아우디 차주인과 그 차량을 긁은 할머니, 손자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누리꾼은 “7살 정도로 보이는 손자가 할머니 대신 손수레를 밀고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다”라며 “코너에 정차 중이던 아우디 차량과 부딪히면서 옆면을 긁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수레를 슬쩍 보니 콩나물 한 봉지, 바나나 몇 송이가 보이더라. 바라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량을 긁은 손자는 울먹이면서 할머니만 바라봤고, 할머니도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이에 주변에 시민들이 몰려와 도움을 건넸다. 시민 중 한 남성이 할머니 대신 차주인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리고 10여분 뒤,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차주인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차주인은 “제가 차를 주차장에 대지 않고 인근 도로변에 주차하는 바람에 통행에 방해가 됐다. 손주분까지 다치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인의 아내로 보이는 중년 여성은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줬다고.

해당 사연을 공개한 누리꾼은 “차주인의 인성이 너무 멋지고 부러웠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화제를 일으키며 널리 알려지자, 아우디코리아 측까지 나섰다.

당시 아우디코리아 측은 “사연 속 차주인을 수소문해 고객센터로 연락 주면 수리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