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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한국공연 고양서 막 오르다

2017년 02월 5일
션윈 고양 공연 커튼콜 장면(전경림 기자)

중국 5천년 역사의 신화와 전설, 고전과 현대, 전통과 첨단 기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걸작. ‘공연계의 기적’이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션윈(神韻, Shen Yun)’ 월드투어 한국공연이 4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김국환 기자)

4일 저녁 공연이 열린 아람누리 아람극장은 일찌감치 좌석이 매진돼 한국에 불고 있는 션윈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프로그램 중간 중간 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무용수들의 우아한 동작에 응답했으며, 공연이 끝난 뒤 많은 주류인사들은 션윈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매료돼 연속 감탄사를 보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대중음악진흥재단 김성수 이사장(김국환 기자)

한국대중음악진흥재단 김성수 이사장은 “너무 흥겹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영감이 살아있는 것 같았고, 보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면서 “무대 배경, 무대 관객, 모두 융합이 잘된 것 같고, 공연 내용도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것 같다. 한마디로 ‘무대 산업의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또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통해 새로운 영감도 얻고, 개인적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요즘 우리나라 상황이 어지러운데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아 나라가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션윈 공연을 본다면 그런 에너지를 나눠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오페라단연합회 명예회장이자 김학남오페라단 단장인 김학남 회장(전경림 기자)

한국오페라단연합회 명예회장이자 김학남오페라단 단장인 김학남 회장은 우리나라 오페라 '선비'를 통해 뉴욕 카네기홀 공연장 2800석을 매진시킨 바 있는 한국 공연계의 입지전적인 인물.

김 회장은 “(공연을 보고) 잠시나마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다”면서 “이런 대규모 공연은 처음 봤는데 입체적인 연출과 영상의 어우러짐이 매우 인상 깊었고, 공연이 정말 프로페셔널하고 준비된 공연인 것을 느꼈다. 특히 몽골족 여인들의 아름다운 춤동작을 표현한 ‘몽골 사발춤’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또, “전통적인 주제가 전체적으로 전개됐는데 중국 역사공부를 한 번에 다한 것 같다. 중국에서 볼 수 없는 귀한 공연을 이렇게 앉아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고 하면서 “우리 아이가 무용을 전공했는데 다음 번 공연도 기대되기에 꼭 같이 보러 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실용음악대학 이미숙 교수(김국환 기자)

실용음악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이미숙 교수는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공연을 본 이른바 션윈 마니아. “무용수들의 기량이 매우 출중하고 내용과 구성도 좋아 배울 점이 많아 자주 보러오게 된다”면서 “한국에서도 고전무용이 있지만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은 한국에서 보기 힘들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이번에 새로 등장한 ‘티베트 북춤’이었는데 강인한 힘도 느껴지고 새롭게 등장한 작품이라 더욱 좋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동서양 악기가 함께 어울리니 훨씬 편안했으며, 전통 고전무용의 스토리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함께 하니 정말 조화로웠다”면서 “단체 공연을 하는 데 어쩌면 이렇게 손끝하나 발끝하나가 딱 맞는지 놀라웠고, 개인적 기량도 뛰어나지만 악기 소리 하나도 튀는 게 없이 하모니가 잘 어울리는게 경이로울 정도”라고 감동을 전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최순옥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김국환 기자)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최순옥 사진작가는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아주 인상적이었다. 중국고전 무용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라고 듣고 왔는데 무용수들이 정말 훈련이 잘되고 기량이 뛰어났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 작가는 인상이 깊었던 무대로 한국에서도 익숙한 부채가 등장하는 ‘국화꽃’과 불경을 얻으러 서역으로 떠나는 한 승려와 세 제자의 이야기를 담은 ‘화염산’을 꼽았다.

“우리나라 부채춤과 비슷한 무대가 인상 깊었으며, 손오공이 나온 무대는 정말 재미있었다. 공연이 동양적인 사상을 담고 있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부분이 많이 나와서 충분한 공감대가 느껴졌다”고 했다.

최 작가는 “(이번에) 중국전통무용은 처음 봤는데 서양 무용은 우아함이 많이 강조되지만 중국고전무용은 무예 같은 느낌과 우아하면서도 박력과 절도가 동시에 느껴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션윈을 꼭 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했고, 무대 배경은 마치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영화와 같아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션윈예술단의 설립 배경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뉴욕에서 시작한 공연단이 발전돼 이처럼 5개 무용단으로 성장해 전 세계를 누빈다는 게 놀랍지만 이렇게 좋은 공연을 정작 중국에서는 볼 수 없다는게 아쉽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김수섭 회장(정인권 기자)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조세일보 김수섭 회장은 “굉장히 중국스러우면서도 많은 공감을 주는 공연이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의상과 무용이 어우러지는게 판타지라고 할까? 의상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무대 배경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사람이 등장하는 재밌는 방식을 활용한 것이 특별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노자와 수련과 같은 전통적으로 중국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와 역사 를 통해 인류에게 교훈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국의 고전이나 오래된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고전 작품이 무용으로 재조명 된 것이 인상 깊었으며, 우리와 친숙한 이야기다 보니 이해도 빨리되고 공감도 더 잘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중국에서도 공연을 본 적이 있지만 이번 공연을 보면서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동작들이 현대무용에서 많이 쓰는 동작이지만 전통무용에서도 볼 수 있다는게 놀라웠고, 여성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자재로 날개짓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이것이 정말 중국의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션윈 공연은 2월 5일에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 극장에서 2회공연이 이어지며 2월 8일에는 춘천으로 옮겨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2회공연이 펼쳐진다. 다음으로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4회공연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