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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월드투어 7월까지 연장…오는 15일 美 케네디센터 공연

2022년 07월 14일

세계적 전염병 확산으로 2년 가까이 무대를 떠났던 미국 션윈예술단이 2021-2022 시즌 월드투어를 재개한 가운데, 오는 이달 15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세계 최고의 무대 중 하나인 미 워싱턴DC 케네디센터 공연에 들어간다.

펜데믹이 아직 한창이던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케네디센터 공연이다. 15~17일 총 4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션윈은 지난 2009년 처음 케네디센터 오페라하우스에 발을 들인 뒤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션윈 측은 당초 12월에 시작해 다음 해 5~6월 마무리하던 월드투어를 이번 시즌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와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피해를 본 세계 각국 사람들은 정권의 이익을 위해 전염병 발생을 은폐하고 제때 국제사회에 경고를 전하지 않은 중국 공산당의 부도덕함과 무책임함, 말살된 인간성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션윈은 그러한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온화한 치유제가 되고 있다.

고고학자 겸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웨스트 레이놀즈는 작년 10월 켄터키주 켄터키 공연센터에서 션윈 공연을 감상한 후 “션윈 예술감독의 작품들을 역사책에서가 아니라 동시대에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작가는 “이 공연들은 언젠가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며 “중국 문명은 매우 위대하지만 많은 것이 소실됐다. 다행히 션윈은 너무 늦기 전에 중국 문명을 보존해뒀다”고 평가했다.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때론 종교적 신념이나 예술의 숭고함에 대한 믿음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중국을 떠났던 예술가들은 지난 2006년 뉴욕에서 공연단을 설립했다.

무용을 주축으로 했지만 음악, 스토리, 무대배경, 의상에는 중국의 거의 모든 예술 분야가 녹아들었기에 공연단은 무용단이 아닌 ‘션윈(神韻)예술단’으로 이름 붙여졌다. 션(神)은 신성함, 윈(韻)은 운치 혹은 내재적 의미를 나타낸다.

션윈에서 예술가들은 비로소 중국 공산당을 미화하는 정치선전이 아닌 순수한 아름다움과 선(善)을 나타내기 위한 중국 전통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지난 5천 년간 중국 문명은 신성한 영감으로 가득했다. 고대 중국은 신성한 땅으로 불렸고 그곳의 사람들은 신성함에 대한 깊은 감수성과 영성을 지녔다. 사회는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조화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수천 년간 이어졌던 이러한 전통은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집권한 후 급속히 상실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은 폭력과 정치 선전을 통해 이러한 영성과 신앙을 말살하려 했다.

이렇게 파괴한 전통을 최근 중국 공산당은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다만, 전통의 가치를 인정해서라기보다는 정권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뒷받침할 콘텐츠 확보 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파괴한 것을 복구할 명분도 방법도 마땅찮다.

그 사이 션윈의 예술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망가뜨린 영성과 신앙의 회복을 추구했다. 션윈은 음악과 춤을 통해 5000년간 신성한 영감이 풍성했던 중국 문명을 보여주려 한다.

션윈은 이번 시즌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러한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스위스 북부 바젤슈타트에서 션윈 공연을 관람한 뉴질랜드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이리스 갈레이는 “아름다움, 기쁨,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데 들어갔을 노력과 창의력에 압도됐다”라고 평했다.

앞서 4월 캐나다 투어 때는 매니토바 주의회 론 슐러 의원이 “(션윈은) 우리 삶에 영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관람평을 남겼다.

슐러 의원은 “어느 시대의 문명이든 자유는 기본적인 시민권”이라며 “오늘 이 공연은 종교의 자유, 시민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공산주의 이후의 중국’을 염두에 둔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션윈과 대관 계약을 맺은 공연장에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예술단 단원들이 이동 시 탑승하는 버스 타이어를 누군가 날카로운 도구로 파손한 사건도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기사가 출발 전 차량 곳곳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만약 그대로 출발했다면 아찔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션윈은 창단 6년 만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세계 여러 공연장에서 불황을 모르는 공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관련 상품도 높은 판매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고전무용을 주축으로 하지만, 첨단 무대 연출 기법을 도입했다. 공연을 본 관객 다수가 호기심을 나타내는, 공연자와 디지털 배경 간 상호작용 연출은 지난 2016년 10월 미국 특허청에 특허 등록이 됐다.

션윈은 중국 고전무용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창단 초기 1개였던 공연팀은 현재 각각 무용단, 전속 오케스트라, 제작진을 갖춘 7개 팀으로 불어났다.

팬데믹 이전에는 7개 공연팀이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를 동시에 순회하며 그룹마다 100여 회 공연을 펼쳐 전 세계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제 포스트 펜데믹 시대에 접어들어 션윈 월드투어 역시 복귀를 알리고 있다.

문명의 부활, 희망의 회생

레이놀즈 작가는 미시간대 고고학 박사 출신으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레퍼런스 북 10여 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언뜻 사이언스 픽션(SF) 장르와는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고고학자이지만, 문명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관심 덕분에 오히려 SF 장르에 개연성과 현실감을 불어넣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는 “(문명 연구자로서) 결국 신앙이 없으면 인간의 모든 경험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한 레이놀즈 작가에게 션윈은 가치의 재발견이자 희망의 메시지였다.

“고대의 전통과 가치가 현대 세계의 너무나 가슴 아픈 모든 것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게 해주는 이 공연에 가장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강력한 예술은 강력한 주제를 기꺼이 떠맡는다. 션윈은 그걸 해낸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 온전하게 펼쳐 보여주는 동시에,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게 바로 희망이다.”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이라는 션윈의 슬로건에 남다른 소감을 전한 관객도 있었다.

지난 4월 말 미 일리노이주 로즈몬트에서 션윈을 관람한 조엘 칼슨과 리나 칼슨 부부는 공연에 담긴 진실, 선량, 인내라는 가치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구소련 치하의 리투아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리나는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그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잘 안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공산주의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남편 조엘은 “아름다움에 눈을 떴다. 그리고 공산주의가 어떤 일을 했는지, 공산주의가 억누르고 쫓아내고 감췄던 아름다움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조엘은 “션윈의 목표와 사명은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것 그 이상이다”라며 “션윈은 모든 존재, 바로 우리들이 원래 품고 있었던 신성한 기쁨에 눈뜨게 했다. 정말 즐겁고 기뻤다”고 말했다.

리나는 “오늘 본 것은 순수한 예술 그 자체였다”며 “그저 놀라웠다. 그리고 난 집에 돌아가서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