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아빠에게 4년 동안 문자 보냈던 딸이 어느 날 답장을 받았다

황효정
2020년 08월 10일 오전 10: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5

2014년, 한 아빠가 교통사고로 딸을 잃었다. 이듬해, 한 딸이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1년이라는 간격을 두고 각각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두 사람에게 기적 같은 위로가 찾아왔다.

2015년 10월, 여느 날처럼 평범했던 하루였다. 이날 패터슨(Patterson) 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아빠가 이 세상에 없다고는 생각하기 싫었던 패터슨 씨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로도 평소처럼 아빠의 휴대전화 번호로 매일같이 문자를 남겼다.

물론 아빠가 더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 아무리 문자를 보내도 결코 답장이 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럼에도 패터슨 씨는 매일 아침과 밤, 아빠와 이야기를 하듯 문자를 했다.

4년이 흘렀고, 아빠의 네 번째 기일 하루 전날 패터슨 씨는 늘 해왔듯 문자를 보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아빠! 나예요.

내일은 힘든 날이 될 것 같아요. 아빠가 떠난 지 4년이 되는 날이거든요.

난 결혼하기가 겁나요. 신부 입장 때 혼자 걸어갈 자신이 없어서요”

문자를 보내놓고 잠시 뒤, ‘아빠♡’로부터 답장이 왔다.

4년간 답이 없던 그 번호로, 답장이 도착한 것.

처음에는 자신이 미친 줄 알았던 패터슨 씨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한참이 지나서야 답장을 확인했다.

4년 동안 문자를 받고, 답장을 보낸 사람은 패터슨 씨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브래드(Brad) 씨였다.

패터슨 씨 페이스북

2014년 8월, 브래드 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딸을 떠나보냈다.

딸아이가 죽고 1년이 지난 어느 날, 브래드 씨는 자신을 “아빠(Daddy)”라 부르는 문자를 받기 시작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문자는 그 뒤로 하루에 두 통씩, 매일 아침과 밤마다 왔다. 딸에게 아빠가 일상 이야기를 하고 안부를 건네는 내용이었다.

매일 밤, 브래드 씨는 세상을 떠난 딸에게서 온 듯한 문자를 읽으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렇지만 답장은 하지 못했다. 자기를 “아빠”라고 여기는 누군가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렇게 4년이 흘렀고, 여느 날처럼 도착한 장문의 문자에 브래드 씨는 처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안녕하세요. 나는 당신의 아빠는 아니에요.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당신이 보낸 모든 문자를 받고 있었습니다.

2014년, 내 딸도 자동차 사고로 내 곁을 떠났어요. 그동안 당신이 보내 준 문자들 덕분에 나는 계속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문자를 보냈을 때, 나는 신이 보낸 줄로만 알았어요. 세상을 떠난 딸에게서 온 문자일까도 생각했죠.

당신은 정말 특별한 사람입니다. 내 딸이 살아 있었다면 당신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랐을 거예요.

매일 당신의 소식을 알려주어서 고마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으로 힘들어하던 아빠와 딸에게 우연이 겹쳐 만들어낸 기적 같은 위로.

해당 사연은 패터슨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