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세계민주주의운동대회 10월 25일 대만서 개최, 중국 반발 예상

최창근
2022년 10월 18일 오후 8:49 업데이트: 2022년 10월 18일 오후 8:49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과 대만 민주기금회(臺灣民主基金會·Taiwan Foundation for Democracy)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민주주의운동대회’가 10월 25~27일 대만 타이베(臺北)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70개국에서 300여 명의 고위관리,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10월 17일, 대만 중앙통신은 ‘제11차 세계민주주의운동대회’ 개최 일정을 전하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탈북청년(Young North Korean Defectors)’ ‘수단저항위원회(Sudanese Resistance Committees)’ ‘아프가니스탄 여성 주도 인권 운동(Women-led Human Rights Movement in Afghanistan)’ 등 3개 국제 인권 단체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CNN 기자 출신으로 필리핀 온라인 뉴스 미디어 ‘래플러’ 공동 설립하고 2021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레사, 미국 ‘애틀랜틱’ 기자 출신으로 2004년 저서 ‘굴락: 역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앤 애플바움도 대회에 참석한다.

개막식 만찬식에서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행정원 외교부장(장관)과 올렉산드르 메레츠 우크라이나 국회 외교위원장의 대담도 예정돼 있다.

앞서 2022년 3월 데이먼 윌슨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장이 대만을 방문했고, 제11차 세계민주주의운동대회 대만 타이베이 개최가 확정됐다.

3월 29일, 데이먼 윌슨 회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전 사회 역량을 동원해 국가를 보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방어 부대에 크게 감탄했다. 대만도 전민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사회 각 분야의 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이 권위주의의 확장에 도전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결해 권위주의에 반격해야 할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고 발언했다.

윌슨 회장은 “대만의 민주주의는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어 세계적인 모범 사례이다. 회장 취임 후 아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만의 민주주의를 함께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NED는 ‘제2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다.”라고 비판하면서 “NED는 비영리 조직임에도 오랫동안 미국 의회와 백악관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른바 민주주의를 내걸고 세계 각지에서 가치관 침투, 독일 정권 전복, 반정부 운동 선동 등 불미스러운 일을 해왔다.”고 반발했다.

왕원빈은 “미국은 지난해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참담한 마무리를 기억해야 한다. 미국이 다시 한번 민주라는 이름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정치공작에 나선다면 더 큰 실패를 맛볼 뿐이다.”라고도 했다.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NED는 세계 민주주의 운동을 지원하는 단체로 북한,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 내 민주화 운동과 인권 증진을 위한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3년 천수이볜 민진당 정부 때 설립된 대만민주기금회는 대만 외교부 산하 재단법인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민주국가 대만’의 존재 의의를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 이사장은 유시쿤 전 행정원장이다.

각국 민주·인권 인사나 단체 지원도 주 업무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대만 민주기금회가 시상하는 ‘아시아 민주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